도내 건설경기 급랭
도내 건설경기 급랭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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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도내 건설경기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건설업체들이 대형공사의 분할 발주 등 정책적 배려를 요구하고 나섰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건축물착공 면적은 지난 5월까지 45만9510㎡로 전년 같은 기간 81만3644㎡에 비해 44% 감소했다. 또 도건설협회 소속 회원사들이 수주한 도급액도 난 3월을 기점으로 하강 폭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즉, 지난 3월 건설수주액이 전년대비 3%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4월에는 15%, 5월 25%로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건설 수주 등에 선행하는 건축허가 면적 감소세가 심화되고 있어 향후 실적 부진추세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금년 들어 도내 건축허가 면적은 5월누계로 41만5032㎡로 전년동기(106만1223㎡)에 비해 무려 61%나 줄어들었다.

이처럼 건설경기 급랭으로 도내 건설업체의 자금사정도 덩달아 나빠지고 있다. 올해 들어 발생한 도내 건설업 부도금액과 전체 부도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지난 1월 7100만(6.3%), 2월 2억5200만원(16.6%), 3월 6억8200만원(18.8%), 4월 20억3800만원(51.9%), 5월 22억5400만원(66.7%) 등으로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도내 건설산업은 2002년 기준, 지역내 총생산(GR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4%에 이를 정도로 고용창출이나 소비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가뜩이나 소비가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건설경기마저 침체가 오래 지속된다면 도내 내수회복이 상당기간 회복이 어렵다는 점에서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

도건설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경기침체, 미분양아파트, 건설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건설경기가 최악의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향후 발주 예정인 국제입찰대상공사(대형공사)에 지역업체 참가 방안 검토 및 시행 △예산 및 공구 분할 가능한 대형공사를 지역제한 규모 미만으로 분할ㆍ발주 △민간투자 사업에 대한 승인 시 지역건설업체 참여 조건 협조 등 지역건설업체 수주비중 확대를 위한 정책적 배려를 관계당국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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