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정읍 모슬포항에서 열린 방어축제와 서귀포에서 개최된 서귀포칠십리축제 등이 성공적으로 치러짐으로써 축제를 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이는 오늘날 지역축제가 축제다운 면모를 보이지 못한 채 ‘동네잔캄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성과여서 다른 축제들에도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지역축제는 지역의 역사와 전통과의 직접적인 관련성 속에 공감대가 설정돼 지역민과 함께 호흡할 때 그 의의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축제는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지역의 자존과 화합을 연출하는 것으로서 그 지역 그 행사만의 특징이 주요 매력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도내 곳곳에서 벌어지는 축제들의 경우 행정권이 동원된 과시적인 일회성 행사이거나 주체가 불분명한 축제, 또는 장삿속으로만 부풀려진 축제 등이 남발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칠십리 바다와 불로초를 주제로 열렸던 ‘제11회 서귀포칠십리축제’는 관광객 유치(4만5000여 명)나 경제적 효과(투자액의 16배를 웃도는 59억1900만 원)면에서 뿐만 아니라 주민참여 프로그램이나 관광객들에게 독특한 체험과 볼거리를 창출하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 지난 11일부터 3일 동안 개최된 ‘제5회 최남단 방어축제’ 역시 관광객과 도민 등 방문객만 28만 명에 이르렀고 10억 원 이상의 축제 관련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돼 어민소득 향상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따지고 보면 지금까지 지역축제에 대한 이미지는 대개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훨씬 강했다. 이는 축제가 양적 성장에만 치중한 나머지 질적 성장을 가져오지 못한 데 따른 반작용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방어축제와 칠십리축제가 거둔 성과가 앞으로 축제의 질적 성장에 자양분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