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군, '노루기피제' 살포
“웰빙 식단이 야생동물들에게도 인기?”
북제주군이 내년 제주방문의 해를 앞두고 도로변 경관 조성을 위해 파종한 유채가 최근 어린잎을 튀어 동절기 또다른 볼거리를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먹이를 찾아 산에서 내려온 노루들에 의해 잎이 뜯기고 심지어 파헤쳐지기까지 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북군은 매년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이른봄의 정취를 선사하기 위해 주요도로변 54개 구간, 174.3㎞에 유채를 파종했다.
그러나 한라산에 머물던 노루들이 먹이를 찾아 도로변까지 내려오면서 애써 파종한 유채꽃길이 망쳐지고 있다.
조천읍 관계자는 “현재 남조로 약 300m 구간이 노루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며 “추위가 점점 심해지면 피해면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유채를 먹지 않던 노루들이 2년전부터 조금씩 먹기 시작하더니 요즘에는 이파리를 솎아 먹는 것은 기본이고 뿌리 끝까지 먹어 치우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북군은 급한대로 동ㆍ식물생장에 아무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노루가 좋아하지 않는 맛과 냄새로 제조된 노루 기피제를 확보, 유채꽃길에 살포했지만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편 북군은 무수천 삼거리 등 도로변 빈 터에 메밀과 목화, 수수 등을 재배해 어린이들에게는 자연학습장으로, 어른들에게는 추억의 농촌환경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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