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동안 30억원어치나 되는 수돗물이 땅속으로 새 버리고 있다. 매설된후 최소 30년이상 된 노후 상수도관 때문에 송수과정에 물이 새버리기 때문이다.
제주시 관내인 경우만 해도 그렇다.
다른 시군을 포함한 도내 4개시군 지역의 노후 상수도 관이 전체 상수도관중 25%에서 30%에 달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한 해 100억원 가까운 수돗물을 땅속으로 흘려버리는 셈이다.
상수도 사업의 만년 적자 운영도 이와 무관하지가 않다.
물이 새는 노후 상수도관의 문제는 상수도 사업의 적자 운영에만 그치지 않는다. 상수도를 식용수로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의 보건문제에도 경우에 따라서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
노후 상수도관에서 물이 새고 있다는 것은 이를 통해 땅속의 이물질이나 각종 오염원등이 역류돼 상수도관을 타고 공급될 수가 있어서 그렇다. 실제 녹슨 상수도 관을 통해 녹물이 유입됐던 경우가 없지않았던 사실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제주시의 경우 지난 1992년부터 20년이상 노후 상수도관 934km에 대한 교체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까지 609km가 교체됐고 300km 넘게 교체가 안됐다.
교체 안된 300km의 상수도 관은 1992년에 20년이상된 것으로 파악된 것이어서 현재는 최소 33년이상 된 관이나 다름없다.
그만큼 땅속의 이물질 등 오염원이나 녹물에 언제나 노출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는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단지 땅속에 묻혀 문제점이 노출되지 않아 그 심각성이 묻혀진 것일 뿐이다.
이것이 노후관 교체의 정책순위가 타 정책 보다 우선되어야 할 이유다.
음용수를 절대적으로 상수도에 의존하는 도민들로서는 상수도관의 안정적 관리가 음용수의 안정성을 담보한다고 여길 수 밖에 없다.
노후 상수도관 교체와 관련한 자치단체의 적극적 사업추진의지를 보고 싶다.
언제까지 예산타령만 하며 질질 끌어 가려는가. 겉으로 드러나는 생색내기 사업이라도 이렇게 묵혀 둘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