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재난구조단
지구촌 재난구조단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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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구촌 재난구조단원으로서 이 지역과 국내외에 재난(재해)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구조와 이재민 지원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실천한다.” 지난 3일 자유총연맹 제주도지회는 ‘지구촌 재난구조단’ 발대식을 갖고 재해구호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은 지금 자연재해ㆍ인재(人災)ㆍ전쟁 등 각종 재앙으로 시달리고 있다.

자연의 섭리를 배신한 인간의 업보(業報)인가, 일어났다하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치 대규모다. 이러한 재해는 태풍 ㆍ홍수 정도로만 알고 있던 우리들에게 커다란 충격과 함께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재해 가운데서도 특히 지진은 우리들에게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다.
최근에 발생한 이란ㆍ인도ㆍ파키스탄의 대형지진은 ‘한 마을 전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만큼 비참하다. 더욱이 2004년 남아시아 일대를 뒤덮은 지진해일(쓰나미)은 수십만 명의 희생자를 내면서 우리를 불안에 떨게 하였다.

여기에 삼풍백화점 붕괴와 같은 인간의 잘못에 의한 재난이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가 하면, 전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그치질 않고 있다.
이와 같은 온갖 재난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이에 대한 시책을 수립하고 예산의 투입과 주민 계도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당국이 못다 하는 일을 적십자사를 비롯한 수많은 사회단체가 대신하고 있다. 피해지역의 복구와 이재민 돕기에 매우 적극적이다. 발 벗고 나서는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모습은 눈물겹기조차 하다. 근로봉사를 위시하여 기능ㆍ상담ㆍ의료ㆍ인명구조ㆍ업무지원 등 자신에게 적합한 분야별로 다양하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에게는 자원봉사에 앞서 마음가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먼저 본인이 능력으로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여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은 경솔하게 떠맡지 말아야 하며, 실제로는 이재민의 사생활을 지켜주는 등 이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행동을 하여야 한다. 늘 밝고 웃는 얼굴로 활동하되, 남에게 알리거나 신문ㆍ방송에 등장해 보려고 카메라 주위를 맴도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최후의 심판 날이 온 것 같았다”는 언론의 보도처럼 무섭고 참혹한 지구촌의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자유총연맹 제주도지회가 ‘지구촌 재난구조단’을 발족시킨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칭송할 만하다.
50여명으로 구성된 이 지구촌 재난구조단은 앞으로 우리 지역은 물론,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간다는 굳은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들의 확고한 각오는 발대식 결의문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첫째, 지구촌 재난구조단원으로서 긍지와 책임감을 가지고 구조ㆍ구호활동을 전개함으로써 본 연맹과 국가의 명예를 드높인다.
둘째, 항상 이성적 판단과 마음의 평정으로 오로지 이재민의 고통을 덜어주는데 만 진력한다.
셋째, 단순히 남들에게 보여주려는 과시성(誇示性)봉사가 아닌 전문성과 실천력을 갖춘 활동을 하기 위해 학습과 기술 연마에 전념한다.
넷째, 해외 구호활동에 나설 때에는 민간외교사절이라는 사명의식으로 무장하여 지구촌 나눔의 인류공동체 실현에 앞장선다.

자연재난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는 하지만, 그러나 인간의 노력 여하에 따라 사전에 예방하고 회복할 수 있다. 두려운 것은 사람들이 자초하는 재난이다.
갖가지 사고와 사건, 파괴ㆍ훼손ㆍ오염 그리고 전쟁 등 우리 자신들이 저지르는 이른바 인재(人災)가 가장 큰 문제인 것이다.
이를 방지하고 치유하는 일은 국가나 사회단체만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 전체의 몫이라 할 수 있다. 

이   용   길 (제주산업정보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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