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내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비슷한 절도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찰의 방범체계에 큰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손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담배와 소규모 슈퍼가 절도의 표적이 되고 있다.
21일 새벽 제주시 도남동 H슈퍼에 도둑이 들어 현금 2500만원과 담배 125만원 어치를 털어 갔다.
슈퍼 주인 원모씨(41)는 "아침 6시께 문을 열었는데 슈퍼 뒤편 방범창이 뜯겨 있었으며, 현금과 담배가 없어져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원씨는 주말과 휴일 은행이 폐점돼 있어 입금을 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절도범은 절단기를 이용해 금고를 해체한 뒤 현금을 훔쳐 갔으며, 범행 전 슈퍼 내에 설치된 CCTV에 검은 스프레이를 뿌리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CCTV에 찍힌 화면을 토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 주 14일 서귀포시 동홍동 슈퍼에서 담배 7상자(1상자 500갑)가 털린 것을 시작으로 서귀포시 4곳, 제주시내 3곳에서 연쇄적으로 담배 절도사건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8건에 훔친 담배는 모두 2만 여 갑(5000여 만원 상당).
특히 대부분 생계형 절도가 아닌 기업형에다 지능적인 범행을 일삼고 있어 경찰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경찰은 담배 절도 사건이 잇따르자 지구대 및 파출소 등과 공조 수사를 벌이면서 취약한 동네 슈퍼를 중심으로 순찰과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으나 일주일이 지나도록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서 2곳 모두, 비공개 수사로 일관하며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영세상인들의 운영하는 슈퍼를 중심으로 잇따르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절도범을 검거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