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홍동 40대 토막사체사건 동거남 괴롭힘에 살해
동홍동 40대 토막사체사건 동거남 괴롭힘에 살해
  • 김상현 기자
  • 승인 2005.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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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구속영장…오늘 부검, 차후 현장검증

속보=지난 18일 서귀포시 동홍동에서 발견된 40대 토막 사체는 동거남의 엽기적인 살인사건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귀포경찰서는 토막 살해된 Y씨(42)의 동거남 양모씨(53)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범행일체를 자백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살해에서 유기까지

양씨는 지난 9월 6일 새벽 술에 취해 들어온 Y씨가 자신을 폭행하고 방안에 들어가 잠이 들자 흉기로 가격한 뒤 목 부위를 찔러 살해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각각 조경일(양씨)과 목수로, 2년 전부터 동거하다 Y씨가 평소 술만 마시면 양씨를 폭행하는 등 매일 같이 괴롭혀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살해 당시 양씨는 곧바로 사체를 마루로 옮겨 3시간에 걸쳐 13부위로 토막냈으며, 비닐봉지 7개에 나눠, 오른쪽골반과 대퇴부는 자신의 집 재래식 화장실을 비롯해 갈비뼈는 같은 주택 텃밭에, 머리는 정방폭포 해안가, 왼쪽대퇴부는 외돌개 해안가에 유기했다.

양씨는 "살해한 뒤 뒤처리가 난감했다"면서 "처음부터 토막 낼 생각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Y씨는 90kg이상의 거구인데 비해 양씨는 50kg가 조금 넘는 왜소한 체격이었다.

△향후 수사

양씨는 당초 18일 경찰조사에서 범행일체를 부인하다 19일 오후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기 전 자백했다.
경찰은 양씨의 집 창고에 보관중인 망치 1개와 식칼 2개 등 범행도구 일체를 압수했다.

경찰은 양씨에 대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Y씨의 팔과 다리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21일 부검을 실시한 뒤 22일이나 23일께 현장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반면 양씨는 법원에서의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26일, 숨진 Y씨의 어머니로부터 실종신고를 접수한 뒤 이들이 살았던 집 주변을 수색하던 지난 17일 집안에서 혈흔을 발견한데 이어 18일 화장실과 텃밭에서 사체의 일부를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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