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내 상수도관 가운데 노후관이 25%에 달해 주민 건강은 물론 예산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시에 따르면 관내 상수도관 총연장은 1205km. 이 중 20년 이상 된 노후 상수도관은 24.9%인 301km에 달한다.
시는 지난 1992년부터 20년 이상 노후관 934km에 대한 교체사업에 착수했다. 지난해까지 609km를 교체했고, 올 계획량(23km)까지 마무리될 경우 사업은 68%의 진척을 보이게 된다. 연 평균 45km를 교체한 셈으로 남은 301km에 대한 사업을 완료하려면 7년 정도가 더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에 따라 40년 된 노후상수도관으로 수돗물을 공급 받는 사례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상수관 녹이 수돗물 오염에 한 요인임을 감안하면 주민 건강에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제주시내에 매설된 상수도관의 노후 등으로 한 해 30억원대의 수돗물이 새고 있다.
지난해 제주시지역의 수돗물 평균 누수율과 수량은 12.6%에 483만7000t. 현재 제주시 수돗물 요금이 t당 608원이므로 29만4000만원이 땅속으로 새 버린 것이다. 이는 올해 노후관 교체사업비 32억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같은 수돗물 누수는 요금인상에 반영돼 주민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어 낡은 수도관에 대한 대대적인 교체사업이 요구된다.
사정이 이런데도 자치단체들이 노후관 교체에 소극적인 이유는 막대한 비용과 공사 중 단수 조치로 인한 불편에 비해 겉으로 드러나는 성과가 적기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제주시가 올 주차장사업으로 노후관 교체사업보다 46%(15억원) 많은 47억원을 잡아 놓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제주시 관계자는 “노후관을 교체하기 위해선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나 만성 적자인 상수도사업 사정상 재정 확보에 어려움이 많다”며 “다만 제주시의 경우 타 시ㆍ군에 비해 노후관 교체사업이 양호한 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