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살해된 남자사체 발견
토막살해된 남자사체 발견
  • 고창일 기자
  • 승인 2005.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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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주택 재래식 화장실과 텃밭서…두 달쯤 된듯

토막살해된지 두달 쯤 된 것으로 보이는 사체의 일부가 발견된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서귀포경찰서는 18일 서귀포시 동홍동 주택 재래식 화장실에서 왼쪽 대퇴부 유골과, 같은 주택 텃밭에서 왼쪽 상박부 및 갈비뼈 등 사체의 일부를 찾아내고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되는 양모씨(53)를 검거, 범행사실을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의 유골인 것으로 여겨지는 사체의 일부를 국과수에 보내 DNA 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는 양씨를 상대로 수사를 전개하고 나머지 사체발굴에 주력하기로 했다.
자칫 미제로 묻힐 뻔 했던 이 사건은 경찰이 ‘단순 가출인 사건’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 수사 경위

사체로 추정되는 Y씨(42)의 어머니인 M씨(제주시)는 지난 9월5일을 전후해 아들인 Y씨가 급하게 쓸돈이 있다면서 150만원을 송금해 달라고 연락한 뒤 소식이 끊겼다.
그러나 이를  이상하게 여긴 M씨는 지난달 23일 Y씨의 안부를 묻는 아들 친구와 함께 Y씨가 거주하던 서귀포시 동홍동 주택과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Y씨를 찾았으나 소득이 없자 같은 달 26일 서귀포경찰서 생활안전과에 가출인 신고를 했다.

경찰은 보통 가출인 신고와 다르다는 점을 중시하고 조사 협조를 수사과에 요청했다.
수사진은 출금내역을 비롯해 이도 사실, 바둑이 취미라는 점에서 착안한 바둑 사이트 조사, 핸드폰 통화내역 확인 등을 벌였으나 이역시 소득을 얻지 못했다.

또한 가출인이 제주를 떠난 흔적을 발견치 못한 수사진은 11월16일 ‘원점 재수사’ 방침속에 수사팀을 보강하고 Y씨와 공사장 선후배 사이로 동거했던 유력 용의자 양씨에 대한 수사를 벌였다.

용의자 양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한다는 점을 중시한 수사진이 17일 양씨가 살고있는 집을 샅샅이 뒤진 결과, 집안 곳곳에서 혈흔을 발견한 데 이어 18일 화장실과 텃밭에서 사체의 일부를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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