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기가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제주본부가 지난 10월 중 35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3ㆍ4분기 제주지역 경제동향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과 건설업은 회복세를 보였으나 관광과 소비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3ㆍ4분기 중 제조업 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이 3% 증가한 반면 비금속광물제품은 1.1% 감소했다.
음식료품의 경우 소주생산업체의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5% 증가했고, 생수업체 매출도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돼지고기 가공업체 매출액은 5.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경기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년 3ㆍ4분기에 비해 건축허가면적은 7.8%, 건축물착공면적은 5%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도건설협회 회원사의 건설공사수주액은 전년동기 대비 44.4% 증가한 160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소비는 여전히 침체국면에 있다. 같은 기간 매장 매출액은 0.1% 감소했다. 매장별로는 중형매장이 4% 증가했으나, 대형매장과 소형매장은 각각 7.3%, 0.6%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농수축산물 전문매장의 경우 1일 평균 고객 수 10% 증가에도 불구하고 1인당 지출규모가 줄면서 전체 매출액은 전년 3ㆍ4분기보다 1.4% 감소했다.
도내 주력산업인 관광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3ㆍ4분기 중 내도 관광객 수는 134만5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내국인 관광객이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파업의 영향으로 2.4% 감소한 반면에 외국은 일본과 중화권 관광객 중심으로 27.6% 증가했다.
이에 따라 관광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한 4696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