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신념의 효과(2) 벤슨박사가 명상의 의학적 연구 시작
명상과 신념의 효과(2) 벤슨박사가 명상의 의학적 연구 시작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1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혈압 치료와 관련 명상의 요소도 추출

현대 심리학과 의학에서 명상과 신념의 심리학 및 생리학적 의미를 과학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계기는 하버드 의대 내과 교수인 허버트 벤슨(Herbert Benson)박사의 이완반응(Relaxation Response)이라는 책이  출판된 이후란 말을 나는 지난주에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미국에서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었다는 말도 했었다.
그럼 오늘은 그가 어떻게 해서 마음과 몸의 건강과의 관계를 연구하게 되었는가를 말 하면서 이야기를 진행해 가기로 한다.

□ 벤슨박사의 마음과 몸의 관계에 대한 연구의 시작

벤슨박사는 심장병 전문의사다. 오래전 그가 젊은 의사로서 환자들을 치료하며 그는 심장병의 말없는 선구역할을 하는 고혈압의  환자에게서  유행처럼 보게 되는  일에 주목하게 되었다.
그건 그가 혈압 약을 처방해주면 환자들은 그들이 어지럽고 현기증 등이 난다고 종종 불평하는 일이었다. 이것은 약으로 혈압을 내리려 할 때의 부작용이었다. 어쩌면 평생을 먹어야할 약의 이러한 부작용은 그의 마음을 괴롭게 만들었다.

그는 곧 이러한 부작용의 증상이 그의 환자에게만 있는 일이 아니고 고혈압을 치료하는 사람들에게 공통된 일임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의 병원에 와서 의사 앞에서 혈압을 재면 집에서 자기 혼자 잰 것보다 혈압이 종종 올라가는 예가 있음이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당시 의학계는 이러한 차이의 이유를 설명하지 못했으며 아무도 그걸 가지고 신경을 쓰는 것같이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긴장하기 때문에 혈압이 올라가는 것이며 마음과 몸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제안을 하자 그의 동료들은 그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다 봤다.
왜냐면  대학에서 그들은 마음과 육체는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것이라고 배웠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당시,  1960년대는, 육체상의 문제가 정신적이고 정서적인 활동에 뿌리를 둘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서양의 의학계는 정식적으로 연구를 시작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 문제를 추적하기로 했다. 모교인 하버드 대학으로 돌아와 연구원이 되어, 그 때 학생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바거(Barger) 박사의 후원아래, 스트레스와 혈압과의 관계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그들은 원숭이에게서 유색 전등을 사용하여 혈압을 올리고 내리는 실험에 성공했다.

원숭이들에게 적절한 유색 전등을 비추어줌으로서 원숭이가 두뇌의 힘 하나만으로 자기들의 혈압을 조절할 수가  있게 되였다. 벤슨박사팀은 이 결과를 1969년 미국의 권위 있는 생물학지에 발표했다. 
그의 이런 발표는 초월명상(Transc endental Meditation)을 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초월명상자들은 그들이 명상으로 혈압이 내려간다는 것을 믿고 있었다. 그러나 그 주장을 기록으로 증명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벤슨박사에게 와 그것을 연구해 주기를 원했다. 벤슨박사는 처음에 이 제의를 거절했다.

그는 하버드 의대에 연구원 정도로 와 있으며 의학계의 주류가 반문화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 명상그룹과 연관되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명상그룹의 사람들이 계속 끈질기게 주장을 해와 그러면 한번 해보기로 했다.
당시 월리스(Wallace) 박사가 그의 박사 논문을 위해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그와 비슷한 실험을 하고 있었기에 그와 손잡고 함께 연구를  하기로 했다.

초월명상자들에게서 데이터가 모아져 분석을 하자 그 사실이 논쟁의 여지가 없음이 확인되었다. 명상 하나만을 가지고 초월명상자들은 뚜렷한 생리적 변화를 이루어 내고 있었다.
즉 심장 박동율과 신진대사와 호흡률이 줄어들어 있었다. 그리고 명상 중에 혈압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나 처음부터 그 그룹의 사람 전부가 혈압이 낮은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이러한 평상시 낮은 혈압은, 그들이 규칙적으로 명상을 하여온 결과임이 밝혀졌다. 이러한 명상에 따른 여러 변화를 벤슨 박사는 나중에 이완반응이라고 명명했다.

 □ 스트레스 반응과 이완 반응

놀랍게도 벤슨박사 등이 초월명상자들의 연구를 하고 있는 방은 60년 전, 하버드대의 유명한  생리학자인 케넌(Cannon) 박사가 공격 혹은 도주 반응(fight-or-flight response)이라는 것을 발견한 곳이었다.

이것은 우리 조상들이 맹수나 적을 만났을 때 싸우거나 혹은 달아날 때 일어나는 반응으로 스트레스 반응을  말한다. 케넌 박사는 포유류는 생존의 메커니즘으로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진화된 생리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론화 하였다.

스트레스 상황에 맞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심장 박동율이 증가하고 호흡률이 증가하며 혈압이 올라가고 신진대사율이 높아지며 근육 쪽으로 피가 흘러가게 된다.
벤슨박사 등의 연구는  이 반대의 반응도 사실임을 말해주었다. 그건  이완 반응을 말하는 것인데 이것은 우리 몸을 치유하고 다시 새로워지게 하는, 우리 몸의 능력으로 공격 혹은 도주 반응과 꼭 같이 필수적인 생존의 메커니즘으로  우리조상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것이다. 

현대는 불안과 긴장이 우리에게 스트레스 반응을 끊임없이 일으키고 있음으로 이완 반응이 더 한층 중요하게 되었다.
이 이완 반응은, 즉 명상 등은,  고혈압뿐만 아니라 두통이나 심장리듬의 불규칙함이나 월경 전 증후군, 불안, 심하지 않은 우울증에 대해 효과가 있음이 증명되었고 신념인자와 결부하여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함이 밝혀지게 되었다. 

 □ 명상의 필수적인 요소

벤슨박사는 초월 명상으로부터 네 개의 필수적인 요소를 추출해 내었다.
1. 조용한 환경   2. 침묵 속에서 또는 소리 내어 반복하는 소리나, 말, 구절, 기도문이나 응시할 수 있는 사물   3. 수동적인 태도로, 그 기법을 얼마나 잘 하고 있는가에 대한 걱정을 떨쳐버리고 마음을  흐트러지게 하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자기가 맞추고 있는 초점으로 돌아가는 일   4. 편안한 자세 

즉 조용한 곳에서 편안한 자세를 하고 어떠한 말이나 구절을 반복하거나 어떤 것을  응시하면서 잡념이 떠오르면 그것을 가볍게 흘려버리면서 그 되풀이하는 말이나 구절에 주의를 집중함으로서 이완 반응을, 명상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완 반응에서 벤슨박사는 나중에 위의 4가지에서  가운데 두 가지(2번과 3번)만이 요구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깅을 하면서, 걸으면서, 뜨개질을 하면서, 노를 저으면서도  명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도 명상을 배우려 노력한 적이 있었다. 나는 한 때 교통이 불편한 곳에 있으면서 9시간 동안을 버스를 갈아타거나 기차를 타 가며 명상을 가르쳐주는 곳에 가서 한 시간동안  결가 부자를 하고 앉아 있다가 9시간 걸리며 밤차를 타고 내려와 다음날 학교 수업을 해야 한 적이 있었다.

제주도로 내려오게 되자 그 일을 중단했지만 그러나 난 거기서 명상을 배우지 못했다. 나는 서점에서 ‘명상’이란 책을 사다 책으로라도 이것을 알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여기엔 “명상이란, 사념이라는 머릿속의 먹구름을 제거하고 푸른 하늘을 보는 작업이다…” “명상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그 수위를 낮추는 작업이다. 우리 모두는 머리 좋은 사람보다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을 좋아한다.” 같은 말들이 가득할 뿐 명상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게 해 주지를  못했다. 나는 벤슨박사의 연구가 추출해 낸 명상의 기본 요소를 읽고  명상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게 되었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하고 있는 분들을 고맙게 여기지 않을 수가 없다.

허   계   구 (상임논설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