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키위' 와 감귤 대책 작목
'골드키위' 와 감귤 대책 작목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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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부터 남제주군이 추진하여 재배했던 ‘골드 키위’가 감귤 대체작목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제주지역에서 생산된 ‘골드 키위’는 기존의 ‘그린키위’보다 당도가 높아 소비경쟁에 유리하고 바람피해나 병충해가 없어 노동력이 적게드는 이점이 있다고 평가되었기 때문이다.

남제주군은 지난해 감귤대체작물 개발의 일환으로 ‘골드 키위’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갖고 있는 뉴질랜드의 제스프리사와 100ha 생산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우선 표선면 세화리 관내 46농가 30ha에 시험재배를 실시하여 15일 첫 생산 품질 평가회를 가졌다.

이로서 제주도는 골드키위 본고장인 뉴질랜드를 포함, 이탈리아 미국 칠레 프랑스 일본에 이어 세계 7번째 재배지역이 됐다.
생산계약 면적 100ha는 세계 5위권이다.
이날 표선면 세화리 생산 현장에서 열린 품평회에서는 당도가 15~18 브릭스로 타과일보다 높고 추정 소득도 식재후 3년인 생산 1년차에 1000평단위 15000kg 수확으로 4500만원, 2년차 17000kg 5100만원, 3년차 20000kg에 6000만원으로 다른 작목에 비해 높을 것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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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평가대로라면 ‘골드 키위’는 분명 매력 있는 감귤 대체 작목의 대안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골드 키위 재배가 관련 모든 권리의 독점권을 갖고 있는 뉴질랜드의 제스프리사와의 생산협약에 따라야 하고 재배면적 역시 제프리사의 독점적 지위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완전한 감귤 대체 작목의 역할을 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만약 제프리사와의 계약을 통해 재배 농가수를 획기적으로 늘리고 재배면적도 감귤 생산량에 영향을 줄 정도로 넓힐 수 있다면 감귤 대체작목으로서의 파괴력은 대단할 것이다.
또 판로와 소득이 보장되는 계약재배는 그만큼 농민들의 위험을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농사에서 어떤 작목이 잘되었다면 앞 뒤 가리지 않고 너도 나도 뛰어 들었던 ‘투기영농’이나 ‘재수보기식 영농’의 부작용을 생각하면 그렇다.
한 때 돈방석에 오른다는 파인애플이나 바나나 농사가 된서리를 맞고 일으켰던 파문도 수요시장을 무시한 과잉생산이나 외국산 농산물 개방 등 국제무역 시장 동향 등 농업 예측을 못했던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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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의미에서 세계 유력 회사와의 골드키위 계약배는 “언제가는 계약사의 횡포에 휘둘릴 것이 아닌갚하는 막연한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계약 재배를 통한 기술습득과 선진 유통구조 파악 및 세계시장 정보획득 등 덤으로 얻는 순기능도 많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접근은 제주의 1차산업 발전과 미래 농가소득 보장 전략이 전제되어야 함을 물론이다.

지금 제주농업은 감귤위주의 경제작물에만 의존 할 수 없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세계무역 장벽이 허물어진 상태에서 살아남을 길은 ‘제주적인 것의 세계화’로 요약되는 특화 개발 뿐이다. 경쟁력 있는 제주적인 것으로 세계와 경쟁을 하는 것이 어렵지만 살길이다.

현재 제주의 한 농업법인에서 무농약ㆍ무화학비료ㆍ무항생제를 근간으로한 ‘3무(三無)농사’에 승부를 거는 것도 따지고 보면 미래 제주농업의 대안을 품질경쟁을 통한 특화농업에서 찾으려는 것이다.
아무튼 이번 남제주군에서 재배한 ‘골드 키위’의 품질평가회가 감귤 대체작목 개발과 연구에 새로운 돌파구로 작용되고 제주농업의 생존전략을 짜는 기회가 되어지기를 기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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