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내 펀치는 엉성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복싱 기술 연마에 주력했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
‘거인’ 최홍만(사진)이 디펜딩 챔피언 레미 본야스키(네덜란드)와의 혈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홍만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K-1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8강전서 K-1역사상 전무후무한 3연패를 노리는 입식타격계의 절대강자 레미 본야스키와 대결을 펼친다.
이 대결에서 승리한다면 최홍만은 무관의 제왕 레이 세포(뉴질랜드) 대 세미슐츠(네덜란드)전의 승자와 4강전에서 맞붙게 된다.
하지만 경험이나 기술면에서 절대적으로 일천한 최홍만의 승리를 점치는 전문가는 아무도 없다. “혹시 이길수도…”라고 얼마 안되는 가능성을 말하는 팬들은 있을지 모른다.
지난 2003년과 2004년 ‘K-1 월드그랑프리’를 제패하며 왕좌를 굳게 지키고 있는 레미는 로우킥과 하이킥, 니킥 등 발공격을 주로하는 지능형 파이터, 수싸움에 능한 파이터답게 로우킥으로 상대를 조금씩 침몰시키다 플라잉 니킥이나 하이킥으로 경기를 마무리짓는 스타일이다.
그렇다고 방어에 허술하진 않다. 신장 192㎝, 체중 103㎏의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경기 마지막까지 지친 기색없이 빈틈없는 완벽한 가드를 유지하는 레미는 그야말로 때릴곳이 없다.
레미는 최홍만전의 전술에 대해 “스피드를 이용해 로우킥과 미들킥으로 치고 빠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피드 하나로 K-1을 주름 잡았던 카오클라이 카엔노르싱(태국)을 제압했던 최홍만이다.
최홍만이 레미를 코너에 몰아넣고 압박을 가하며 안면에 펀치를 적중시킨 다면 최홍만의 승리도 조심 스럽게 점칠 수 있다.
지난 ‘야수’ 밥샙(미국)전에서 보여줬던 맷집도 최홍만의 승리에 조금은 힘을 실었다.
유사한 스타일의 선수를 비교해보면 최홍만의 승리 가능성은 올라간다. 레미와 비슷한 스타일을 구사하는 어네스트 후스트(네덜란드)와 밥샙의 경기는 2차례 대결해 2차례 모두 밥샙의 KO승으로 돌아갔다.
파죽의 6전전승으로 한국 격투기 팬들에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최홍만의 경기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8강, 4강, 결승전이 잇달아 펼쳐질 이날 경기는 MBC ESPN에서 오후 4시 30분부터 생중계 할 예정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