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산 감귤의 풍작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가 추진하는 적정량 생산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도농업기술원 감귤관측조사위원회가 지난 6일부터 21일까지 감귤원 537개소에 있는 1074그루의 감귤나무를 표본 조사한 결과 올해 감귤생산량의 경우 65만∼69만t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예측한 지난해산 감귤 생산예상량 64만∼68만t보다 1만t 가까이 불어난 양이다. 또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제시한 적정 생산량인 58만t에 비해서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해 감귤의 과잉생산이 예상되자 감귤원 폐원 1611㏊(자체 폐원 111㏊ 포함), 나무 및 가지 솎아베기 3605㏊, 품종갱신 245㏊, 열매솎기 등을 통해 9만t을 감산할 계획이다.
그러나 당초 250㏊에 낙과제를 뿌려 감귤 생산량 7500t을 줄이기로 한 휴식년제 시행계획은 최근 농가 신청을 마감한 결과 휴식년제 신청면적이 모두 175㏊에 지나지 않아 벌써부터 감산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오는 7∼8월에 전체 감귤 열매의 10%를 솎아내 4만5000t의 생산량을 줄이는 열매솎기운동을 벌일 계획이나 대부분의 농가들이 5% 이상 솎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감귤 적정량 생산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 관계자는 "낙과제를 뿌릴 경우 다음해에 열매 크기가 작아져 상품성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많아 휴식년제 참여율이 낮다"며 "전체 열매의 10%를 솎아내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폐원 면적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해산 감귤의 생산량이 당초 64만∼68만t으로 예상되자 간벌, 휴식년제, 폐원 등을 통해 이를 59만6000여t으로 감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