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키위 '시장잠식' 가시화
외국산 키위가 시장을 잠식하면서 제주산 참다래 등 국산 참다래의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국산참다래는 지난달 말부터 제주, 전남, 경남 등지에서 출하되기 시작했으나 소비지 시장은 뉴질랜드, 칠레 등지에서 수입된 외국산 키위가 점령하고 있는 상태다.
국내 키위 주 수입국인 뉴질랜드의 키위 재배기간은 5-10월로 생산이 완료된 상태인데다 수확후 저장했던 물량마저 공급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캘리포니나와 칠레산 키위 수입물량도 크게 증가, 전체적인 수입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집계된 키위 수입량은 총 4100만달러(2만1000t)로 지난해 2400만달러(1만2000t)보다 무려 73.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당물량이 저장후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때문에 국산 참다래는 지난해보다 가격이 떨어지는 등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14일 기준 국산 참다래 10kg 기준 상품의 도매시장 가격은 2만4000원이었으나 전날 평균가격인 3만5000원보다 1만1000원이나 급락했다.
참다래 재배농민은 "올해 국산 참다래 품질은 맛이나 당도면에서 모두 좋아졌지만 가격은 20% 이상 떨어졌다"면서 "지난해처럼 가격이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생산량을 늘린 농민들은 무분별한 키위 수입업자들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참다래 재배농가는 281농가로 168ha에 2914t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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