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을 예방해야 하는 이유
산불을 예방해야 하는 이유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1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4월 4일 밤 11시 50분 강원도 양양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4천여 명의 진화요원과 소방차등 진화장비가 총동원되어 불끄기에 나섰지만 인화성이 강한 소나무 숲을 태우면서 가파른 지형과 지역적인 돌풍으로 순식간에 번져 임야 180ha를 삼키고 주변주택가를 덮쳐 건물 246개동을 전소시켜 이재민 146세대 323명이 발생하고 낙산사 대웅전과, 부속건물 및 보물 제479호인 동종이 전소되는 등 엄청난 재난을 몰고 왔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피해 이외에도 한번 산불이 지나가 불타버린 숲은 수십 년 후 복원될 때까지 불완전한 생태계로 많은 동·식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큰 비에는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추가 재앙을 수반한다.

최근 미국, 호주 등 해외 여러 나라는 물론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산불은 갈수록 대형화하고 있고 또한 예전 보다 빈발하고 있다. 다행스럽게 우리제주도는 지난해에 주민들이 협조와 산불예방요원들의 적극적 활동으로 산불발생이 없었다.
이제 계절은 어김없이 바뀌어 산불이 많은 계절로 접어들고 있다.
제주도의 가을은 산이나 길가에 불붙기 좋은 억새 등 마른풀들이 지천으로 있고 기상여건도 비가 많이 오지 않은 메마른 날씨가 이어져 담뱃불 등 조그마한 불씨에도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중산간이나 바닷가 숲이 대부분 곰솔(소나무)이나 삼나무 등으로 울창해졌고 한라산에도 최근에 불이 잘 타는 제주조릿대가 번성하는 등 제주도 전 지역이 큰 산불이 발생 할 조건을 갖추고 있어 산불관련부서를 긴장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숲 가까이에 신축되고 있는 콘도 등 건물이 늘어나는 것도 예전과 달리 산불발생시 많은 재산피해나 인명피해 우려가 있다 할 것이다.
제주도에서는 11월 1일부터 가을철 산불방지종합대책을 수립하여 산불초소마다 감시원을 배치하는 등 산불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산불은 대부분 숲이나 들에서 사람들의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고 있으므로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예방이 어렵다.
특히 근래에 등산이나 오름을 탐방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어 야외에서 버너사용이나 흡연시 실수로 산불이 발생할 우려가 매우 높다. 
산불방지기간에는 많은 산과 오름 등 임지가 산림법에 의해 입산통제구역으로 지정되어 신고 없이 출입하지 않도록 하고 있으므로, 오름 탐방 시는 사전에 시·군 산림부서에 등산 할 오름이 입산통제되고 있는지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여 사전에 신고(국립공원지역은 허가) 후 입산토록 하여야 한다.

산과 오름을 사랑하는 사람은 특히 산불방지에 앞장서 법과 규정을 준수 하여 주시리라 믿는다.
지금까지 수십 년간 어렵게 심고 가꾸어온 아름다운 숲은 우리가 생활하는데 필요한 좋은 공기와 물과 훌륭한 경관과 푸근한 너그러움을 제공하고 건강을 지켜주는 소중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강     기     환 (제주도 환경산림과 사무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