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면세점 매출 2조원 돌파 불구 ‘속빈 강정’
제주 면세점 매출 2조원 돌파 불구 ‘속빈 강정’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8.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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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보따리상 중심으로 한 시장 성장세” 지적

제주지역 면세점 시장이 사상 최초로 2조원을 돌파했다. 관련 시장은 천정부지로 성장하고 있지만 지역경제 발전 차원에서는 ‘속빈강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추경호 의원(자유한국당·대구 달성군)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면세점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내 면세점이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기록한 매출액은 2조443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도내 면세점 매출액이 2조원이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5년 연간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 이후 3년 만에 2배 넘는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시내면세점인 ㈜호텔신라 신제주면세점이 790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제주지역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뒤를 이어 롯데면세점제주㈜가 6867억원가 바짝 뒤쫓는 형국이다. 제주관광공사(JDC) 시내면세점은 26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정면세점인 경우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공항면세점이 4709억원, JDC 제주항1면세점 38억원, JDC 제주항2면세점 32억원, JTO 지정면세점 366억원 등이다.

출국장 면세점인 경우 ㈜호텔신라의 제주공항면세점이 261억원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지역 면세시장이 양적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시내면세점을 중심으로 다이공(중국 보따리상)을 중심으로한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실속 없는 ‘속빈강정’의 성장세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면세점들이 경쟁적으로 다이공에게 적지 않은 할인 혜택을 주고 있는 등 퍼주기식 과당경쟁으로 오히려 수익률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면세점별로 수수료율 차이는 있지만 많게는 35%까지 지급해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주는 면세점이 부리고, 돈은 다이공이 벌어간다’는 지적은 나온지 오래다. 여기에 유력여행사도 한 몫하고 있다. 다이공들이 이들 여행사에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고 코드를 받아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호 조건만 맞는다면 별다른 수고 없이 적지 않은 이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낙수효과를 기대했던 소상공인들의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낙수효과 기대감이 다이공 위주의 시장이 형성되면서 관련 기대감이 사라진지 오래기 때문이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의 지역환원 문제가 제기 된지는 오래”라며 “우선적으로 기형적인 시장을 개선하고 제주도가 면세점 매출의 1%를 관광진흥기금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해 공적 재원을 조성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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