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당경쟁에 내몰린 음식·숙박업 ‘위기’
과당경쟁에 내몰린 음식·숙박업 ‘위기’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8.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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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액영업이익률 마이너스 기록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도 모두 상승해

제주지역 기업들의 지난해 성장성과 안전성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나타낸 가운데 수익성은 개다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업종별 경영지표는 극명하게 갈렸다. 중심에는 과당경쟁 등에 내몰린 음식·숙박업이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도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1만334개를 대상으로 한 ‘2017년 제주지역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지난해 제주지역 법인기업의 매출액증가율(14.4%→12.1%) 및 총자산증가율(25.5%→15.2%)은 모두 전년보다 둔화됐다.

매출액증가율은 음식·숙박업(25.2%→1.4%), 건설업(27.1%→16.6%), 제조업(12.1%→6.1%)을 중심으로 1년 전 보다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총자산증가율은 정보통신업(58.1%→12%)과 예술·스포츠 및 영화 관련 서비스업(15.3%→4%)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줄었다.

성장성은 둔화됐지만 수익성은 다소 개선됐다. 지난해 제주지역 법인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9.3%→10.7%) 및 매출액세전순이익률(9.2%→10.3%)은 정보통신업 및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다만 음식·숙박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년 전 1.5%에서 -4.2%로 떨어졌고, 예술·스포츠 및 영화 관련 서비스업은 -8.7%에서 -16.9%로 급락했다. 손해나는 장사를 한 셈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기준 도내 법인기업이 부채비율(123.1%→123.8%)과 차입금의존도(33.2%→34.1%)는 전년 수준을 소폭 상회했다.

부채비율은 일반적으로 200% 이하,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일 때 안전하다고 본다.

업종별 부채비율을 보면 제조업과 건설업, 도소매업은 70~80%대를 기록한 반면 음식·숙박업은 23%포인트 증가한 281.8%를 기록했다. 예술·스포츠 관련 서비스업은 474.5%로 1년 전보다 무려 108.3%포인트 뛰었다. 부동산업(391.1%)도 68.6%포인트 상승하며 400%대에 육박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음식·숙박업은 1.3%포인트 상승한 43.8%, 예술·스포츠 관련 서비스업도 4%포인트 상승한 48.2%를 기록하며 위태로운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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