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판국에 외국닭까지…"
"이 판국에 외국닭까지…"
  • 김용덕 기자
  • 승인 200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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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양계농가들 '닭고기 수입금지' 강력 촉구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후 닭고기와 계란소비가 크게 떨어지면서 양계농가들이 도산위기에 직면해 있는데다 정부의 외국산 닭고기 수입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농협에 따르면 올들어 10월현재 닭고기 수입량은 4만8565t으로 지난해 전체 수입실적인 2만3566t보다 두배 이상 늘어났다.

전국육계사육농가연합회는 이와 관련 최근 모임을 갖고 전국 육계농가들의 생존권보장을 요구하며 닭고기 수입금지를 골자로 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홍재 사무국장은 "육계농가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수입 닭 문제와 당장 시급한 유류비 현실화 문제 등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우리의 요구를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현재 도내에는 양계를 포함, 100곳의 육계농가가 140만마리의 닭을 키우고 있다. 도내 육계농가는 AI발생이전 하루 평균 11.8t의 닭을 도외에 반출했지만 AI발생이후 하루 평균 8.3t으로 뚝 떨어졌다. 계란 값도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AI발생이전 880원하던 10개들이 특란이 지금은 630원대로 떨어졌다. 특히 계란출고가격이 내리면서 농협 하나로마트를 중심으로 소비자가격도 덩달아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육계농가는 "최근 유류비 상승과 조류인플루엔자와 관련 언론의 과대 보도로 육계농가들의 어려움이 극심해 지고 있다"면서 "특히 외국산 닭고기마저 마저 수입될 경우 정부와 관련업계의 대책마련이 없는 한 영세한 육계농가는 도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기준 육계시세(1.6kg이상)는 지난해 1600원보다 1000원이 감소한데다 지난달보다 200원이 떨어진 700원(양계협회 대닭기준)으로 생산비 1080원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육계농가연합회는 15일 밝혔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사료공급업체인 농협사료는 15일 00시부로 육계, 산란계, 오리사료 등 양계사료가격을 평균 5.3% 인하한다고 공식 밝혔다. 농협사료의 이 같은 가격인하조치는 최근 AI로 닭고기와 계란의 소비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양계농가들이 도산에 직면해 있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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