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은 철새도래지이자 절대보전지역인 제주시 조천읍 일대 '대섬'을 소유하고 있는 한양대학교 재단의 불법 개발 행위를 수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자치경찰단에 따르면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529번지 대섬의 토지 소유주인 한양대 재단은 지난해 가을부터 ‘야자수 올레길’ 조성 사업을 진행하며 대섬에서 토지 평탄화 작업과 야자수 식재, 구조물 설치 등을 개발행위를 진행해 왔다.
지난달 8일 제주시는 한양대 재단이 대섬에서 중장비를 동원한 야자수 식재 등의 위법행위가 확인되자 자치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양대 재단은 제주시로부터 지난 6일 원상복구 명령을 받고도 토지 평탄화 등 추가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섬은 절대보전지역으로 허가 없이는 개발행위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지역이다. 자치경찰은 섬 전체 면적 3만2000여㎡ 가운데 2만여 ㎡를 훼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치경찰은 전문 측량업체에 의뢰해 형질이 변경된 토지 면적을 파악하고, 조경업체 등을 대상으로 성토량, 설치된 불법 구조물과 식재된 조경수의 수 등 불법행위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대섬은 용암의 유출로 만들어진 현무암 섬으로 남쪽 끝에 용천수 샘이 있어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지역으로 철새 도래지와 제주 고유의 희귀 식물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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