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막연한 의구심과 두려움을 떨쳐버릴 때"
"AI의 막연한 의구심과 두려움을 떨쳐버릴 때"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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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남아와 중국대륙에 이어 유럽에까지 조류인플루엔자(AI, Avian Influenza)의 확산으로 연일 온 세상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OIE(국제주역사무국)에서 List A로 분류하여 특별관리하고 있는 AI가 세계적으로 발생하여 보고되기 시작한 2003년부터 총 18개국에서 3,378건이 발생했으며, 122명의 인체감염으로 현재 62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집계 되어 있다.

하지만 발생사례 중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 전체 95%인 3,027건이 발생했으며, 인체감염도 베트남 91명, 태국 20명, 캄보디아 4명, 인도네시아 7명 등 4개국에서만 국한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사실 수치상으로 보면 심각하게 생각할 수 있으나 그만큼 위생관리나 의술이 취약한 국가에 피해가 많음을 볼 수 있다.

그런 나라들은 주택의 울타리내와 개울가에서 사육되고 있는 닭과 오리 및 돼지 등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고, 가축의 전염병이 발생해도 살처분 등의 긴급방역 조치가 불가능한데다가, AI가 인간에 감염된 경우에도 별다른 조치 없이 중증상태가 되어서야 병원을 찾게 되며 국가의 공중보건 시스템 또한 대단히 허술하기 짝이 없다.

AI는 고병원성이라고 해서 인체에 모두 감염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발생지역의 방역체계가 허술하였을 때 바이러스 변이를 일으켜 인체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의 국경방역체계와 국내검역체계는 AI 의심신고 후 즉각적인 방역조치로 신속하고 선진방역체계를 갖추고 있어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킬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보건의료, 의학수준 또한 AI를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방역시스템이다.
최근의 세계 언론에서는 1918년 1차 세계대전 당시 5,000만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스페인 독감과 비교해서 다루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

AI에 대한 발생우려는 다분히 상존하지만 그것은 상당한 전염요인이 있어야 발생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제쳐두고, 인체감염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 등 소비자들에게 불안감만 유발시킬 수 있는 보도로 인하여 가금사육농가는 물론 영세 소상인과 유통업체는 졸지에 부도위기 상황에 처해있는 것이 사실이다.

항생제 검출, 농약성분 검출, 말라카이트 검출 사건에, 구제역과 AI, 불량만두 파동, 김치에 기생충알 등등. 사건이 터질 때마다 양심적이고 정직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까지 엄청난 산업적 피해를 보기는 마찬가지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발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도 모를 AI의 두려움으로 많은 가금사육농가와 소상인들의 처지를 생각해서라도 막연한 의구심과 두려움을 떨쳐버릴 때인 것이다.

사랑하는 우리아이들이 가장 즐겨하는 치킨 한 마리, 계란하나 더 먹도록 도와 주는 것만이 우리 스스로 AI의 막연한 불안을 떨쳐 버리고 가금사육농가를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성   래 (제주도 가축방역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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