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인사동 ‘예술의 집’ 시절부터 작품 망라
김 훈 등 작고·원로·유망 작가 56명 한자리에
1971년 서울 인사동에서 전신 ‘예술의 집’이 문을 연 뒤 47년간 명맥을 이어온 현인갤러리(관장 김형무)가 지난 11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소장품 전을 열고 있다.
선친에 이어 현 관장, 손자인 김정도 대표까지 3대째 갤러리를 운영하며 수집한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육지부를 중심으로 도내·외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는 한편, 갤러리의 안목과 미술품 컬렉션 취향도 짐작해볼 수 있다.
작가 층은 크게 작고작가와 원로작가, 유망작가로 분류했다. 작고 작가 작품으로는 한국 추상화 1세대 김 훈(1924~2013, 40호 ‘무제’), 여성 인물화를 즐겨 그렸던 박영선(1910~1994, ‘바느질 하는 여인’ 등), 운보 김기창(1913~2001, ‘장춘도’ 등), 천경자(1924~2015, ‘두 여인’ 등), 장욱진(1917~1990, ‘도인과 아이’)을 비롯해 제주 출신 양인옥(1926~1999, ‘여인’ 등), 양계탁(1938~2018, ‘축일’ 등) 등 22인의 작품이 내걸린다.
70세 이상의 원로작가 그룹으로는 김창열, 박서보, 장리석, 박광진, 박용인, 강요배, 강영호, 정우범, 이왈종 등 한국화단에서 굵직굵직한 입지를 확보한 작가 20명의 작품세계를 만난다.
현인갤러리가 눈여겨 본 유망작가 층으로는 제주출신 강승희, 김지영, 김순겸 작가를 포함해 김양순, 문봉선, 사석원 윤인자, 정영모, 김병구 등 작가 14명의 작품이 자리했다.
김형무 관장은 “전시되는 작품은 오랜 기간에 걸쳐 컬렉션한 진품”이라며 “한국 근현대 화단에 영향을 준 여러 작가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인 만큼 작가와 미술애호가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초대장을 띄웠다. 문의=064-747-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