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예산안 5조3524억 규모 편성 관련 사업비 1940억
오는 2020년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에 대한 일몰제가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제주도가 모든 도시공원 부지 매입을 원칙으로 예산을 편성한다는 기조를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이중환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은 12일 제주도가 편성해 이날 도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을 브리핑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실장은 “앞으로 5년 간 도시공원과 도시계획도로 매입에 투자할 금액이 9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며 “공원은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매입하는 걸로 하겠다”고 말했다. 재정의 일부는 지방채 발행으로 충당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내년 1차년도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일몰 해소에 필요한 예산으로 1940억원을 편성했다. 이 가운데 1500억원은 지방채 발행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이 예산은 남조봉공원 등 9개소 공원 부지 매입에 728억원, 도시계획도로 53개 노선 부지 매입에 1129억원, 실시설계비로 83억원 등으로 투자된다.
한편 제주도는 내년도 예산안을 5조3524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이는 올해 본예산(5조297억원)보다 6.4% 증가한 규모다.
내년 예산안 세입 부문을 보면 지방교부세는 올해 대비 14.4%(1893억원) 증가한 1조5004억원으로 예상했다. 국고보조금 등은 사상 최대치인 올해보다 6.7%(848억원) 증가한 1조3572억원 규모로 편성됐다.
세출 부문에선 환경시설 및 도시재생, 상하수도 등 사회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투자 등 제주의 청정 미래에 대한 도민의 시급한 요구에 부응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제주도는 강조했다.
주요 세출 내용을 보면 복지 예산의 경우 역대 최대인 1조1314억원 규모로 짜여졌다. 일자리 관련 예산은 올해보다 14.8% 증가한 2243억원으로 편성됐다.
이중환 기획조정실장은 “행정 내부적으로는 경상경비를 10~30% 절감토록 하는 등 강력한 예산절감을 추진했다”며 “그러나 도민의 행복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사회복지, 일자리 확충 및 1차산업 경쟁력 강화, 장기미집행도시계획시설 일몰 해소 등 현안을 적시에 해결하기 위해 재정 투자를 과감하게 확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