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자연공감 활동 통해 학교 부적응 아이들 치유

공감은 상대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이해하는 관계에서는 미움 대신 배려와 미소가 싹튼다. 그래서 타인에 대한 공감은 사회활동의 출발점이자 지금 자리한 그 곳을 행복의 공간으로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서귀포시교육지원청(교육장 김진식) 관내 15개 모든 중학교가 올해부터 ‘성장 공감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 적응이 어렵거나 친구들과 다툼이 있어 꿈과 용기를 키우는 데 응원이 필요한 학생들이 지도교사와 제주대 사범대학생을 멘토로 스승, 친구, 자연과의 공감을 주제로 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방식은 다채롭다. 축구를 통해 자존감 찾기에 나선 아이들, 스승과 체육활동을 정기적으로 갖고, 평소 사과하고 싶었던 친구에게 사과파이와 편지를 선물하는 아이들. 등굣길에 꽃을 심거나 벽화를 그리고, 지역 요양원으로 공연 재능기부를 다녀오는 활동까지 각양각색이다.
아이들의 활동에는 굿네이버스 제주지부와 제주대 사범대학 등 지역기관의 협업 지원이 이어진다. 남원중학교 학생들은 굿네이버스와 유엔 난민돕기 홍보자료를 함께 만들며 이웃에 대한 관심과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의 협동심, 누군가를 돕는다는 자긍심을 모두 가져가고 있다.
또 다른 학교, 표선중에서는 교사가 인생 멘토가 되어 점심시간 학교 주변을 걸으며 고민을 나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최성환 교사는 “이 활동을 통해 학생 간, 교사 간 단합심이 생기면서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며 부쩍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서귀포시 중학교에 불고 있는 성공 공감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는 13일 오후 2시 서귀포 엠스테이호텔에서 자세히 들을 수 있다. 각 학교 학생들이 ‘성·공 동아리 토크콘서트’에 나와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김진식 서귀포시교육장은 “성·공동아리가 학생 간 관계회복을 통해 학교폭력 예방에 도움이 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며 “올해 성과와 개선점을 파악해 내년에는 더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은 서귀포시교육지원청이 운영하는 가칭 ‘善 물들이기’의 일환으로 각 학교에서는 다른 이름으로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