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명한 가을 날씨를 보인 지난 2일 제주시 애월읍 하귀2리 가문동 포구 인근 해안에서 바다의 환경미화원으로 불리는 ‘청정 제주바다지킴이’들이 해양쓰레기 수거에 연신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청정 제주바다지킴이’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제주특별자치도에서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해양쓰레기 수거업무 이외 해안변(공유수면) 무단훼손 행위 감시 및 대조기 해수면 상승 대비 위험지역 사전통제 등 해안지역 안전관리 업무에도 힘쓰고 있다.
이날 애월읍 바다지킴이와 함께 가문동 포구 현장을 둘러보니 파도에 떠밀려온 생활쓰레기를 비롯해 스티로폼과 부표, 폐그물 및 어구 등 해양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또 인근 공사장에서 나온 판넬조각과 목재, 건축폐기물도 해안가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었다.
언론을 통해 연이어 소개되면 관광객들의 핫플레이스로 유명한 애월해안도로 곳곳에도 쓰레기가 쌓여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애월읍 관내에는 60~70대 어르신들로 구성된 7명의 바다지킴이가 가문동 포구, 구엄포구, 한담해변을 중심으로 곽지부터 동귀해안까지 관리하고 있다.
이들은 특별한 장비 하나 없이 포대 하나만 들고 해안으로 나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아름답고 깨끗한 제주 바다를 위해 힘쓰고 있었다.
애월읍 바다지킴이 반장을 맡고 있는 김재식(76)씨는 “겨울철에는 바람이 불어 스티로폼, 플라스틱, 그물, 밧줄, 폐어구 등이 해안가로 대거 밀려온다”면서 “애월읍 지역의 경우 해안이 가장 길어 담당해야 할 범위가 넓은데 인원은 적다보니 수거에 애를 먹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바다지킴이 김미나(60·여)씨도 “해변의 경우 수거하는데 큰 불편은 없지만, 암반이 많은 해안가의 경우 다칠 위험도 있고 해서 작업이 어렵다”며 “수거된 해양쓰레기를 옮기는 데 힘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끔 자원봉사자 분들이 오셔서 도와주고 있지만, 1회성에 그치고 있다”며 “청정 제주 바다를 위해 제주 도민 모두가 앞장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