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제주국제감귤박람회가 ‘세계를 보는 제주, 미래를 여는 감귤’이라는 슬로건으로 7~13일까지 7일간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박람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큰 고민거리는 미래의 농업에 대한 비전이었다.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첨단농업, 농업의 공익적 기능으로 사회 통합을 위한 사회적 농업, 관광과 연계한 관광농업, 도시민에게 참여기회를 제공하는 도시농업 등이 그 간 구상됐던 테마이다.
그 가운데 작금의 고령화, 취업, 빈부 격차 문제 등 우리 사회의 현안 문제를 생각한다면 사회적 농업에 대한 접근부터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돌이켜 보면 5∼60년대의 정치사회적 혼란기를 지나 70년대 이후의 경제개발 위주의 성장정책이 이어져 왔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농업·농촌도 지난 50여 년 동안 경제성장의 논리에 따라 변화해 왔다.
하지만 고속 경제성장의 결과, 최근에는 빈부격차, 실업문제 등 범사회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농업도 시장 경제의 논리에 따라 젊은 계층의 탈농으로 인한 고령화와 ‘부익부 빈익빈’ 가속화 등으로 농촌 공동체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우리 사회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완화 시킬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이 필요한 실정이다. 농업분야에도 미래농업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도입이 필요한 실정이다.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본·기술 중심의 강한 농업의 육성도 필요하겠지만 이와 함께 농촌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 농업’이 다른 방면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사회적 농업이란 ‘자연을 매개로 제공되는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통해 취약계층에게 필요한 치유, 사회적 재활, 교육, 고용 등을 제공하는 농업’이라고 정의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농업의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생산농업 외적인 부분인 도시농업, 관광농업, 원예치료 등이 활성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농업들의 공익적 수혜는 특정 계층을 중심으로 향유되어오는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는 공적 기능을 활용한 ‘사회적 농업’의 육성이 필요하다. 사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영농활동과 연계해 건강·교육 등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농업의 공익적 수혜를 받도록 하는 ‘사회적 농업’이 미래농업의 또 다른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