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곳 창업하면 1곳 폐업’
제주 ‘2곳 창업하면 1곳 폐업’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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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만 2154명 문 열고 1만2315명 문 닫아
“과당경쟁에 부침 심해…폐업-재창업 악순환”

최근 부동산과 관광업 활황세 등에 힘입어 제주에 창업바람이 불었지만 창업과 더불어 문을 닫는 사업자도 적지 않았다. 관련 경기가 활황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기대감에 창업에 나섰지만 과당경쟁 등의 영향으로 부침도 심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세청은 5일 ‘국세통계연보’ 발간에 앞서 창업자 동향 등 81개 국세통계 항목을 조기 공개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전체 사업자는 11만4133명으로 개인은 10만843명, 법인은 1만3290명이었다.

개인인 경우 일반사업자가 5만7590명, 간이사업자가 2만9701명, 면세사업자가 1만355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난해 새로 문을 연 사업자는 2만2154명, 문을 닫은 폐업자는 1만2315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신규 사업자를 보면 2014년 1만7805명에서 2015년 2만237명, 2016년 2만2019명 등으로 창업열기가 뜨거웠지만 폐업자 수 증가세도 이어졌다.

실제 같은 기간 폐업자 수는 2014년 9381명에서 2015년 9430명, 2016년 1만1683명, 작년 1만2315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규 사업자 대비 폐업자 비율은 법인에 비해 개인이 월등히 높았다. 법인의 경우 창업 대비 폐업률은 47.0%였지만 개인사업자는 56.3%를 나타냈다.

개인사업자 중에서도 간이사업자가 61.8%로 가장 높았고, 면세사업자 54.4%, 일반사업자 53.9% 순이었다.

법인에 비해 개인사업자 폐업률이 높은 것은 생존경쟁이 치열해 진 것도 있지만 규모가 상대적으로 열악해 충분한 사전준비 없이 창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제계 관계자는 “뜨거운 창업 열기는 지역경제 활력 회복 차원에서는 긍정적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신중한 업종 선택 없이 진입장벽이 낮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창업하게 되면 과당경쟁으로 연결돼 폐업과 재창업이 반복되는 악순환을 맞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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