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용단으로 수백명 귀중한 목숨 구해”
“그의 용단으로 수백명 귀중한 목숨 구해”
  • 김종광 기자
  • 승인 2018.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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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문형순 경찰서장 추모흉상 제막식 어제 거행

4·3의 혼란기 속에서 수 백명의 제주도민을 구한 경찰영웅 故 문형순 경찰서장의 추모흉상이 제주지방경찰청에 세워졌다.

제주지방경찰청은 1일 제주4·3과 6·25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총살 명령에 저항해 제주도민 수 백명의 목숨을 구한 ‘올해의 경찰영웅, 故 문형순 경찰서장 추모흉상 제막식’을 거행했다.

이날 제막식에는 이북5도민회, 제주4·3희생자유족회 등 4·3단체, 경우회, 경찰 협력단체, 후배 경찰관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문 서장의 의로운 정신을 기렸다.

제막식은 추모동영상 상영, 제막, 추모공연, 헌화 및 분향, 감사장 전달, 기록물 기증, 추모식사, 추도사 순으로 진행됐다.

문 서장의 용기있는 결단으로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 강순주 할아버지(86)는 추도사를 통해 “문 서장님의 용단으로 수 백명의 사람들이 귀중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면서 “당신께서 베풀어주신 은혜가 아니었다면 저희 직계가족 22명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연신 문 서장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1897년 평안남도 안주에서 태어난 문 서장은 1949년 모슬포 경찰서장으로 근무하면서 좌익 혐의를 처형 위기에 놓인 주민 100여명을 자수시켜 훈방시켰으며, 1950년 성산포경찰서장 재임 당시 군 당국의 예비검속자 총살명령에 대해 부당하다며 단호히 거부해 200여 명의 목숨을 구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8월 故 문 서장을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선정하고,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제73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문 서장을 기리는 상패를 전달했다.가족이 없는 문 서장의 상패는 당시 문 서장의 도움으로 생존한 강순주 할아버지가 대신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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