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서 공격보다 방어가 유리하듯
재테크서도 가진 것 ‘아끼기’ 더 쉬워
절약, 쓰지 말아야 할 이유 찾는 싸움
경제상황 불확실 지금은 방어 시기
더 버는 노력보다 지출실태 점검
불필요 항목은 과감히 없애는 결단
올바른 재테크의 순서는 절약, 저축, 투자, 소비이다. 저축을 하기 위해서는 절약을 해야 하고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절약을 통해 저축해 놓은 돈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일반인의 재테크 순서는 그 반대이다. 소비를 먼저하고 소비를 할 돈이 더 필요해 투자를 시작하며 투자손실로 저축을 해지하며 돈이 없어지고 난 후 절약을(어쩔 수 없이) 한다.
전쟁에서 공격보다 방어가 더 유리하듯이 재테크에서도 돈을 더 벌기(공격)보다는 가진 돈을 지키고 아끼는 것(방어)가 더 쉽다. 재테크의 달인들도 ‘절약은 무조건 이기는 게임’, ‘재테크의 왕도는 절약’이라고 말하며 절약의 방법으로 가계부 쓰기, 신용카드 없애기, 절세상품 이용하기, 체면 버리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많은 방법을 활용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다. 매일 가계부를 쓰기에는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며, 신용카드는 이용이 너무 편리해 없애기 어렵고, 절세상품은 잘 알지 못해 이용하지 못한다. 체면은 버리기 어렵고 대중교통은 자기만의 합리적인 이유를 만들어 잘 이용하지 않는다. 이는 부자가 되고 싶으면서도 절약하지 않고 소비에 집중하며 더 많은 수익을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돈을 더 벌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러나 재테크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절약의 실천이 선행되어야 한다. 재테크에서 절약은 방어이며 저축은 방어 지속력 향상과 같고 이를 선행해 놓은 후 투자라는 공격에 들어가야 한다.
절약을 하지 않고 재테크를 한다는 것은 저축해 놓은 돈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빚을 내어 하겠다는 것과 같다. 또한 자신의 소득 수준에 맞게 소비는 하나 저축을 하지 않는 것(가계수지가 제로인 것)은 현재는 빚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소득 감소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미래의 빚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 가진 것, 하고 있는 것, 필요한 것들 중에서 무언가를 먼저 버려야 한다.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놀지 않고 공부를 해야 하며 재테크를 통해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소비를 버리고 절약을 해야 한다.
부자들은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모았냐는 질문에 “안 쓰니까 돈이 모이던데요”라며 아주 간단하게 답한다. 금융회사의 부자 고객들을 상대하는 PB(프라이빗뱅커)들도 부자들 중 구두쇠가 많다는 것에 놀란다고 한다. 달리 보면 돈이 없는 것도 힘들지만 돈이 있는데 안 쓰는 것도 힘든 일이다.
재테크에 성공하는 방법은 이처럼 간단하다. 벌기만 하고 쓰지 않으면 된다. 절약은 써야 할 이유나 쓸 수밖에 없는 이유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쓰지 않을 수 있는 방법과 쓰지 말아야 할 이유를 찾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따라서 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쓰던 돈을 안 쓰고 살 수 있을까를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기업도 비용절감은 어렵다. 하지만 이 어려움을 극복한 기업만 생존한다. 가계도 절약은 어렵다. 하지만 필요하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기존 소비를 안 쓸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낸 가계만 생존할 수 있다.
최근 글로벌 경제상황과 전망이 좋지 않고 국내 경제도 그다지 미래가 밝아보이지는 않는다. 향후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다면 지금은 방어를 해야 할 시기이다. 즉 절약의 실천이 더 필요해지는 때인 것이다.
필자는 앞으로 당분간은 더 버는 것에 노력을 집중하기보다는 매월 나가는 지출을 다시 한번 점검해보고 줄일 것은 줄이고 불필요한 항목이나 쓰지 않아도 될 만한 것들을 과감히 없애는 결단을 할 것을 권한다.
이러한 결단이 현재를 어렵게 하겠지만 지금 하지 않으면 미래가 더 힘들어질 것이다. 지금은 절약이다. 돈이 없어지면 당연하던 소비는 당연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