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의논 없이” 지역상권 ‘발끈’ 상생 외면 지적
롯데와 신라 제주면세점(시내면세점)이 매장 면적을 확장키로 허가를 받은 것과 관련 지역 상공인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사드여파를 직접적으로 보는 곳은 지역 소상공인들인데 귀띔해 주거나 사전 의논도 없이 진행했다는 것이다. 지역상권과의 상생을 저버렸다는 취지다.
3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관세청 특허심의위원회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제출한 제주 시내 사업장 확장의 건을 지난 30일 통과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면세점은 시내면세점이 들어선 롯데시티호텔제주 로비 등으로 면세 사업 구역을 확장한다.
롯데시티호텔 1층 로비를 면세점 매장으로 3층 연회장을 면세점 매장과 고객과 직원 라운지등으로 활용한다. 총 1500㎡ 규모다.
롯데면세점 측은 확장 면적 가운데 약 30% 규모(호텔 로비)만 실질적인 매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4층에는 제주 특산품 홍보관을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호텔 로비 확장 구역인 경우에는 중소중견 화장품 편집 매장과 수입 패션 브랜드를 입점 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확장이 완료되면 롯데면세점 제주점 면적은 약 8100㎡로 늘어난다.
이와 함께 신라면세점 제주점은 식음료·잡화 등을 판매하는 4층 일부를 면세 사업 구역으로 확장한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인 신라면세점 제주점 영업장 면적은 총 6600㎡에서 총 7300㎡로 늘어나게 된다.
제주지역 시내면세점의 이번 매장 확장은 최근 크게 늘어난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지역상권에서는 “가뜩이나 힘든데, 보통일이 아니다”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연동소상공인회 관계자는 “면세점은 사드 여파에도 중국 보따리상들이 새벽시간부터 줄을 서서 오픈 시간을 기다리는 등 손해를 전혀 보지 않았는데, 확장까지 해서야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혔다.
그는 이어 “더욱이 보따리상들은 로드 숍으로 연계도 되지 않아 속상해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소식이 들리니 착잡하다”며 “가뜩이나 힘들어하는 지역 소상공인 등과 사전에 의논도 없이 진행한 것은 너무한 처사”라며 지역상권과의 상생 문제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