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곳·855건 적발…작년대비 큰 폭 증가
제주가 수학여행 목적지로 인기를 유지하는 가운데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의 소방시설과 위생 문제는 여전, 업계의 인식개선과 함께 지속적인 관리·감독이 요구되고 있다.
28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경찰과 소방, 전기·가스안전공사 등 유관기관과 함께 수학여행단이 이용하는 숙박시설과 음식점, 관광버스 등에 대한 합동 안전 점검을 실시한 결과 87개소가 적발돼 855건의 시정 명령이 내려졌다.
지난해 39개소를 적발해 196건에 대해 시정조치 내린 것과 비교하면 업소는 2배, 건수는 4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올해 지적사항은 대부분 소방시설에 집중됐다. 소화전 주펌프 탬퍼 스위치 불량, 감지기 불량, 소화기 불량 등 소방시설 보완조치 사항만 전체 90% 이상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몇몇 전세버스 기사인 경우 음주 감지로 운전자가 교체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업소에서는 위생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음식물에 담배꽁초가 혼입돼 나오는가 하면 유통기한 및 유효기간 경과제품을 보관하다가 적발된 곳도 있었다.
실제 제주로 수학여행을 와 지난 25일 서귀포시 한 숙소에 머물던 경기도 시흥시 모 고등학교 학생과 교사가 복통과 설사 등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례도 있다. 행정과 사법당국의 앞선 점검결과와 무관한 사고지만 자칫 전체 수학여행 시장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점검 강화와 인식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제주를 찾은 수학여행단 규모는 1262개교·23만6216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