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노지감귤 불량품 유통 단속에서 많은 위반자가 적발되는 것을 본다.
자신은 다른 사람들의 어렵게 만들어가는 마케팅시장에 무임승차를 하겠다는 위선적이고 기만적인 사람들이다.
70~80년대에는 감귤의 생산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고 WTO 체제가 탄생이 안 된 때이어서 관세장벽이 자국의 생산물을 보호하던 시대였으므로 생산만 하면 생산원가에 이윤을 붙여 팔 수 있었다. 그 당시에는 질보다도 양이었고 유통은 생산만하면 문제가 없었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마케팅은 돈의 전쟁이 아니라 소비자의 신뢰구축의 전쟁이다. 마케팅전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신뢰구축을 위해서 계속 새로운 테크닉이 개발되는 상태가 끝없이 이어진다. 휴전이나 평화도 없이 마케팅 전쟁으로 날을 지세는 시대다. 이 전쟁의 파워는 소비자의 만족도, 생산자의 의미지, 신뢰도의 브랜드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전쟁을 하는 것이다.
마케팅시장의 세계화란 국경이나 민족이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르지 경제논리, 자본논리, 이윤논리, 기술 업그레이드가 있을 뿐이다. 이런 시대의 변화를 우리들은 받아들여야 한다. 누가 뭐래도 세계화의 추세를 막을 길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의 감귤이 조금이라도 세계화시장에서 버티기 위해서는 중요한 과제가 품질의 1등이라는 신뢰 구축이다. 신뢰 없이는 개인도 국가도 아무 일도 못한다.
그런대 비상품 감귤을 유통시켜서 자기만이 감귤유통시장에 무임승차로 이익을 챙기겠다는 것은 제주 감귤산업을 삽시간에 파멸로 몰아 놓겠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우리감귤시장에 우리 불량품이 나돌고, 외국에서는 자기나라에서 제일 품질 좋은 상품으로 정성을 다해서 우리 감귤과 경쟁시키는데 우리감귤이 설자리가 있을 수가 없다는 것은 초등학교 학생도 아는 사실이다.
이것은 우리 50만 제주 도민의 모두 잘못이다. 우리 도민 모두의 책임이다. 왜냐하면 불량감귤을 유통시키는 것은 선과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같은 동네 사람이나, 아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모든 불량 감귤을 유통시키는 것에 대하여 한사람이라도 아는 사람은 있게 마련이다. 또한 누구나 시각, 미각으로 알 수 있으며 주위사람들을 모르게 유통시킬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몰인정한 고발을 할 수 없다고 해서 고발을 안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대단한 착각이다. 이런 사람을 대충 봐주는 것은 결코 인정이 아니다. 그렇게 봐주면 그 사람은 단속 공무원 눈만 피해서 더 위험천만한 일을 해 댈 것이다. 우리들의 살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첫 번 보는 사람이 고발하고 그에 상응하는 벌을 주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인정’이다.
이렇게 생각을 해보자. 제주 감귤산업을 망하게 하는 비상품감귤 유통을 단속하는 공무원 및 단속 요원의 일당과 단속 비용은 우리들의 낸 세금을 쓰는 것이다.
우리들의 낸 세금이 지역사회 발전에 쓰지 않고 이런 무임승차하는 사람 때문에 엉뚱하게 던져버리는 것을 생각해 보자.
그뿐만이 아니다 감귤산업이 좋은 마케팅 결과로 감귤산업분야에서 지역총생산(GRDP)의 성장되면 구태여 거시경제학자 케인즈의 투자승수효과 이론을 빌리지 않더라도 제주지역의 경제는 활성화 된다는 데 반대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우리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은 내가 낸 세금이 행여 이런 무임승차하는 자들 때문에 어느 구석으로 엉뚱하게 새 나가는 것을 눈을 부릅뜨고 감시해야 한다. 그래서 고발해야 한다. 감귤유통단속은 공무원만 하는 것이 아니다. 제주도가 선진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도민 모두가 나서야한다. “까짓것 나와는 관계도 없고 내 돈이냐, 세금이 손실이지” 하는 사고방식, “나 혼자 나서 봤자 뭐 달라질 게 있겠어,” 하는 사고방식, 그것이 우리 제주 사회를 망하게 하고 국가를 망가뜨리는 일이 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 각성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김 찬 집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