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사망사고 반복 '재발방지 노력' 헛구호
산재 사망사고 반복 '재발방지 노력' 헛구호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8.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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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개발공사가 운영하는 제주 삼다수 공장에서 30대 근로자가 기계 정비 도중 사망하는 등 도내 산재 사망사고가 잇따르면서 재발방지 노력이 헛구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11월 고등학교 현장실습생이었던 이민호 군도 삼다수와 유사한 생수 업체에서 일을 하다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데 불과 1년 만에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 올해 2월에도 서귀포 남원 하수펌프장에서 장비교체 중 질식사고로 공무원 1명이 사망했다.

사고 직후에는 떠들썩하게 대책 마련에 나선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지면서 사고가 재발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사고 이틀만에 홈페이지에 짤막한 사과 성명을 올려, 사태에 대한 무성의로 대응하고 있다는 비판이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23일 성명을 내고 “지자체가 직접고용하고 출자·출연한 사업장의 안전조차도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도내 노동자의 안전에 대한 문제는 더욱 심각한 것이 자명하다”며 “유족의 뜻에 따라 사고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원희룡 제주도정은 개발공사내에 이번 사건과 관련한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진상규명을 위한 민관협의체를 운영하고, 고용노동부는 삼다수 공장에 대한 특별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은 성명을 통해 “제주도를 대표하는 공기업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며, 재발방지와 안전대책에 대한 어떤 노력이 있었는지 묻고 싶다”며 “유사업체의 전수조사를 통해 위험요소를 방지하고, 안전수칙을 재점검해 안전한 노동환경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사고 직후 모든 공장 설비에 대한 가동을 멈추고 나흘째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 등도 23일 삼다수 공장을 방문해 기계 결함과 안전 수칙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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