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동문시장이 태풍 등 자연재해에 취약함에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것은 행정시장의 한계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문종태 의원(일도1·이도1·건입동)은 23일 제주시청 본관 회의실에서 열린 제365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동문시장 재해예방대책을 집중 질의했다.
문 의원은 “제주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되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재래시장중 한 곳이 동문시장”이라며 “하지만 태풍이나 비가 올 때면 관계공무원은 물론 거의 밤을 새다시피 한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최근 태풍 때도 남수각 수위가 갑자기 높여졌고, 새벽 3시에는 범람 직전까지 갔다”며 “만약 만조시간과 겹쳤다면 넘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자연재해 대비는 아무리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면서도 “모든 조직을 동원해서 하고 있지만 자연의 힘을 어디까지 자신할 수 있는지는 어렵다. 다만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답했다.
문 의원은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다. 시정 정책 순위에서 가장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며 “일부 상인들은 태풍이 올 때 차라리 남수각 위로 물이 넘쳤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래야 행정이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용 문화관광위원회 위원장(무소속, 서홍·대륜동)은 “자연의 힘을 운운하는 것은 시장으로서 할 이야기가 아니”라며 “행정시장은 2년만 되면 교체되기 때문에 문제 제기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 시장이 나름의 역할을 해주지 않는다면 시민들이 피해를 입는 행정체제 개편이 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고 시장은 “2년 동안 땜빵식으로 하고 간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안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다한다는 자세는 버리지 않는다. 재난 전문가와 함께 대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