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작품 55점·수채화 15점 선봬


말씀을 넣은 나무 십자가가, 차가워지는 계절 편안한 온기를 선물한다. 목사가 그린 제주 풍경에는 따뜻하고 평화로운 기운이 가득 실렸다.
갤러리비오톱(대표 김해곤)이 23일부터 오는 28일까지 ‘말씀 십자가’를 주제로 정지은, 고대경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나무로 십자가를 조각하는 정지은(38) 작가는 1981년 서울 생으로 2006년 서울과학기술대 금속공예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시절에는 금속공예에 대한 흥미와 애정을 품었지만 생활을 위해 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작가에 대한 생각은 멀찍이 밀어두었다. 그러던 2011년 어느 교회에서 처음 나무라는 소재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2015년 ‘혈루증 여인’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올해까지 55점의 작품을 만들었다.
나무는 투박하지만 나무마다 각기 다른 향과 결이 매력이다. 분명 목재로 다듬었지만, 수축과 팽창을 반복해 작가에게는 살아있는 생명으로 다가갔다. 정 작가는 호두나무를 주로 사용한다. 색감에서 느껴지는 중후한 멋과 나무의 향, 단단함이 조각을 하기에 꼭 맞춤이다. 근래 들어서는 전공인 금속을 조금씩 작품에 접목을 시키고 있다. 현재 작가는 경기도 구리시에 있는 예닮교회 나무공방 작업실에서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정 작가는 “이 세상에 십자가는 이미 너무 많아 나까지 그 길에 서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에 말씀을 넣은 십자가를 새롭게 착안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전시회를 통해 눈으로 보는 성서의 말씀을 알리고 싶다”고도 전했다.
고대경 목사는 제주의 풍경 등을 수채화로 그렸다. 고 목사는 제주와 깊은 인연을 안고, 20여 년 전부터 꾸준히 그림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자연을 통해 하나님의 온전한 마음을 느낀다는 그는, 그림을 통해 그 신앙적 믿음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현재까지 열한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십자가 작품 55점과 수채화 15점을 만난다. 문의=064-711-1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