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터잡은 외국 '위해식물' 42종 서식 실태조사 '백년하청'
제주에 터잡은 외국 '위해식물' 42종 서식 실태조사 '백년하청'
  • 고창일 기자
  • 승인 2005.1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도 규명안돼

제주에 자리를 잡은 외국지정 위해식물이 모두 42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 식물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작업이 전개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남제주군이 펴낸 환경백서를 보면 ‘제주도 귀화식물 233종’과 함께 ‘외국에서 지정한 위해식물 41종’이 소개됐다.

귀화식물은 생활형을 비롯해 분포지, 원산지, 귀화시기 등으로 나눠 비교적 실태파악이 자세하게 이뤄진 반면 ‘제주초지를 잠식하는 개민들레(서양금혼초)’를 포함한 위해식물은 ‘지정국’만 명시된 채 분포도나 서식밀도 등은 조사된 적 조차 없는 상태다.

이에 이들 위해식물들이 제주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가 여전히 불투명하게 남아 있어 문제점으로 떠 올랐다.

이들 식물을 과별로 분류하면 벼과 5종을 비롯해 마디풀과 3종, 명아주과 2종, 비름과 2종, 십자화과 2종, 콩과 2종, 아욱과 4종, 메꽃과 5종, 가지과 2종, 개민들레가 들어있는 국화과 11종, 석죽과. 쥐손이풀과. 현삼과. 질경이과 각 1종 등이다.

또한 이들 식물을 선별적으로 위해하다고 경계하는 국가는 캐나다겧堅퉩호주 등 축산업이 발달한 지역들로 도내 축산 및 자연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거나 끼칠 것으로만 짐작되는 실정이다.

특히 개민들레의 경우 미국이 유일하게 위해종이라고 분류하지만 도내 자연환경보전에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2개국 이상이 동시에 위해종이라고 분석한 종에 대해 집중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3개국 모두에서 위해식물 취급을 받는 종은 시리아수수새, 서양무우아재비, 흰독말풀, 돼지풀, 도꼬마리 등 5종이고 2개국은 메귀리, 구주개밀, 미국개기장, 흰명아주, 털비름, 말냉이, 세열유럽쥐손이, 어저귀, 우단 담배풀, 개꽃아재비, 개쑥 갓 등 11종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남군 관계자는 “위해식물에 대한 조사 등을 펼친 적이 없어 실태를 파악치 못하고 있다”며 “개민들레의 경우를 보더라도 조사작업에 손을 대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한편 1970년대 축산농가들이 목초씨앗을 미국 등지에서 들여올 당시 함께 유입된 것으로 알려진 개민들레는 다년생으로 한번 착생하면 제초제살포나 인력에 의한 제거 방법만이 유효한 형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