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의 덕수초등학교(교장 양정숙) 학부모 수공예 동아리 ‘핸즈 크라프트’가 최근 덕수리 이야기 자수 그림책 ‘솥 굽는 마을’을 펴냈다.
학부모들은 제주의 여러 신화와 덕수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 땀 한 땀 수놓은 자수 그림과 함께 책으로 엮어 덕수초 학생들에게 선물했다.
2017년에 만들어진 핸즈 크라프트는 매주 화요일마다 꾸준히 운영되고 있다. 학부모들은 공예 기능 습득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교육 활동에 기여하는 방안을 고민하다 전통문화 교육에 활용할 지역 학습 자료의 필요성에 공감해 덕수리 이야기를 자수 그림책을 발간하게 됐다.
덕수리는 불미공예 등 제주 전통민속문화가 잘 보전되고 있는 지역 중 한 곳이다. 불미(풀무의 제주어)를 이용해 쇳물을 녹이기 위한 바람을 일으켜서 녹인 쇳물로 솥이나 농기구를 만드는 것을 말하는데 덕수리는 쟁기에 쓰이는 보습과 무쇠솥 등 농기구와 생활용구를 만들어 제주도 전역에 유통시켰다. 이번 책에는 이 같은 내용도 잘 담겨 있다.
책은 기획부터 이야기 구성, 디자인, 자수 작업 등 제작 전반이 학부모들의 손을 거쳐 이뤄졌다. 책은 총 40쪽 분량이다.
학부모들은 지난 19~21일 열린 2018 JDC 국제교육도시 북페어에 참가해 그림책 원화 및 책 전시회를 열어 얻은 판매 수익금 전액을 학교 도서관에 기부하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는 “솥 굽는 마을 워크북은 1~2학년 학생들의 도전활동인 우리 고장 탐구 활동과 3~4학년 사회과, 5~6학년 전통문화 교육활동 시 매우 유익한 학습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책은 읽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덕수리를 깊이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