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바다 지켜야 제주 미래 있다”
“청정바다 지켜야 제주 미래 있다”
  • 김진규 기자
  • 승인 2018.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바다지킴이 활동현장을 가다
북촌~신촌 25km 해양쓰레기와 연일 사투
“매일 1t 트럭 3대분…치우고 나면 또 밀려와”

‘청정 제주’가 해양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주의 미래비전 핵심가치가 ‘청정제주바다’임을 부인할 수 없지만, 여름철에 대량 발생하는 파래와 해외와 육지에서 밀려오는 해양 쓰레기로 제주관광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해양 환경미화원 제도를 운영하면서 해양쓰레기를 집중관리하고 있다.

해양 환경미화원을 배치한 후 이 같은 문제가 상당히 개선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예산 문제로 인력이 한정돼 있어 해양쓰레기 수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본지는 19일 오전 제주 조천읍 해안가에서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는 환경미화원을 찾았다. 조천읍 환경미화원 5명은 북촌에서 신촌까지 25km 구간의 해안가를 차례로 돌며 해양쓰레기와 연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마을별로 1명씩 수거했는데, 올해에는 안전 문제로 5명이 한데모여 함께 수거하고 있다. 주로 발생하는 해양쓰레기는 스티로폼과 나무, 비닐, 폐그물 등이다.   

환경미화원 김용봉 씨(68)는 “주5일 해안가를 돌면서 열심히 쓰레기를 줍고 있는데 하루 발생량이 엄청나다. 매일 1t 트럭에 2~3번 가량 쓰레기를 싣고 있다. 그런데도 돌아서면 또 있다. 한번 물이 들어올 때마다 쓰레기도 밀려온다”고 말했다.  

이재향 씨(65)는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깨끗이 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쓰레기를 줍고 있다. 바다 환경에 일조하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뿌듯하지만, 청소하고 돌아서면 원상 복구되는 실정”이라며 “특히 한차례 태풍이 지나가면 해안가에는 엄청난 량의 해양쓰레기가 밀려온다”고 말했다.    

김종길 씨(72)씨는 “바다에 밀려오는 쓰레기도 문제지만, 관광객과 낚시꾼들이 버리는 쓰레기도 많다. 시민 스스로 성숙한 주인의식을 가져야 깨끗한 바다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천읍은 지난해 281t을, 올해 9월까지 476t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실적을 올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