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기자회견 갖고 촉구
피 감독자 간음 혐의로 기소된 제주지역 A농협 조합장 B(65)씨에 대한 사퇴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A농협 조합장 사퇴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와 민주노총 제주본부 등은 22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위력으로 마트 입점 업체 여사장을 성적으로 짓밟는 등 성범죄를 저지른 자가 과연 제주를 대표하는 지역농협 조합장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는 것인지 개탄스럽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이들은 “조합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업무 복귀를 선언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조합장 자리에서 내려와 피해자와 조합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사과를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B조합장이 직원을 폭행하고 각종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내부에서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업무 복귀는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며 “그럼에도 농협중앙회는 비도덕적인 B조합장의 선출직 조합장이라는 이유로 눈을 감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농협중앙회는 B조합장의 이사직을 박탈하는 등의 징계를 내려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참가자 중 일부는 기자회견 도중 삭발을 하며 B조합장 사퇴 투쟁에 대한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한편 B조합장은 2013년 7월 25일 마트의 입점 업체 여직원(53)을 모 과수원 건물에서 간음 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6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중이며 법원은 B조합장의 방어권 보장 등을 위해 지난 17일 직권으로 보석을 허가했다.
이와 관련 B조합장은 혐의를 부인하는 한편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여직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