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주부 '내리사랑' 절도
20대 주부 '내리사랑' 절도
  • 김상현 기자
  • 승인 2005.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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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ㆍ인형ㆍ소프트볼 장난감 등 5만원어치 훔쳐
'해서는 안 되는 줄 알지만 힘들게 살다보니...'
대형 마트에서 분유와 인형 등을 가방에 담고 나왔다가 적발된 20대 주부가 9일 오후 제주경찰서에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제주시내 한 대형 마트에서 매장 안에 진열돼 있는 물건을 훔친 H씨(27.여).
H씨가 훔친 것은 분유 2통을 비롯해 개구리 인형 1개, 소프트볼 장난감 4개, 고추장 1팩 등모두 6만원 상당.
대부분이 어린아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이다.
이 가운데 6000원 정도는 계산대에서 물건값을 지불했으나 나머지 5만 여 원은 미리 준비해 간 가방 안에 담고 나왔다가 CCTV에 찍혔다.
몇 시간 뒤 마트 업주로부터 이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H씨를 추적한 끝에 이날 오후 8시 40분께 북제주군 소재 가정집에서 H씨를 붙잡았다.
H씨에게는 초등학교 1학년인 큰 아이와 세 살 된 둘째 그리고 11개월 된 막내가 있다.
집안 사정이 어려운 데다 최근 노동일을 하는 남편 벌이마저 시원치 않았던 H씨에게 결국 절도는 큰 유혹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H씨는 경찰에 "집안사정이 어려워 어쩔 수 없었다"며 범행을 시인한 뒤 "두 번 다시 이 같은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주경찰서는 10일, H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H씨가 훔친 물건에 대해서는 모두 마트 측에 되돌려 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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