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들의 기대수명이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지만 건강수명은 활동제약률과 맞물려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의 ‘KOSTAT 통계플러스’ 가을호에 실린 ‘고령자의 활동제약과 건강수명’ 이슈 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20% 표본조사를 활용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활동제약과 돌봄유형, 건강수명을 살펴본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자의 활동제약률과 건강수명 간 관계는 반비례했다. 생활수준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고령자일수록 건강수명은 길고, 활동제약률은 낮았다. 건강수명은 평균수명에서 질병, 부상으로 인해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뺀 수명을 말한다.
제주지역 건강수명은 66.4세였다. 서울(69.7세), 대전(68.1세), 경기(67.9세), 인천(67.3세), 울산(66.7세), 충북(66.6세), 광주(66.6세)의 뒤를 이었다.
시군구별로 보면 성남 분당구(74.8세), 서울 서초구(74.3세), 용인 수지구(73.2세), 서울 강남구(73.0세), 서울 용산구(72.7세) 순으로 높았다. 상위 10곳 모두 서울과 경기도에 있었다.
반면에, 경남 하동군(61.1세), 전북 고창군(61.2세), 경남 남해군(61.3세), 전남 신안군(61.4세), 강원 태백시(61.7세) 등은 건강수명이 짧았다.
의료시설이 근접해 있고, 생활수준이 높은 지역일수록 건강수명이 현저히 긴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각, 언어 장애, 이동 제약, 기억의 어려움 등을 측정하는 활동제약률도 지역 간 격차를 벌렸다. 2015년 기준 65세 고령 인구의 활동제약률을 보면 서울이 26.8%로 유일하게 20%대를 기록했다. 울산(30.4%), 광주(30.7%), 경기(30.8%) 등 대도시, 수도권 지역의 활동제약률이 낮았다. 반면 세종(36.7%), 제주(35.9%), 전남(35.3%) 지역의 경우는 활동제약률이 높았다.
이와 함께 제주지역 기대수명은 81.3세로 서울(83.8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한편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35개국 중 고령화가 가장 빨리 진전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의 80세 이상 초고령 인구의 비중은 2015년 2.6%에서 2050년 14.0%로 4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게 OECD의 전망이다. OECD 회원국 평균 80세 이상 고령 인구는 2015년 4.4%에서 2050년에는 10%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