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전산센터 입주단체들도 ‘손사래’
도교육청 전산센터 입주단체들도 ‘손사래’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8.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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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계획 변경 아이들 위한 공간으로 활용해야”
교육감 ‘교육회관 건립’ 공약 방향 수정 불가피
▲ 제주도교육청이 현재 전산센터로 활용하고 있는 옛 북제주교육청사.

“성격 다른 단체, 집적 필요 있나” 사업 자체 방향성 비판도

속보=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도교육청 전산센터를 교육단체 상주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2018년 9월19일 1면 기사 참조)인 가운데, 정작 입주 대상 단체들은 도교육청과 생각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회관 건립’ 공약 방향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도교육청은 최근 발표한 제16대 교육감 공약세부실천계획 62개 사업에 교육회관 건립을 포함했다. 이는 제주시 용담1동에 위치한 도교육청 전산센터(옛 북제주교육청 청사)를 교원·학부모단체와 공무원 노조의 상주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내용이다.

도교육청은 교육 수요자들의 의견을 물어 2019년 교육회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전산센터가 제주도청 통합데이터센터로 이설하는 2021년 하반기부터 구조 변경에 착수해 2022년 개관한다는 방침이다. 예산은 8억4900만원을 추산했다. 

도교육청은 교육공동체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위해 교육회관으로의 사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해당 시설이 공공교육시설이 적고 초등학교가 많은 원도심에 위치했다는 점에서, 어른보다는 아이들을 위한 직접 교육시설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두돼왔다.

이런 가운데 1일 본 지 취재에서 주요 교육단체들은 지향점이 다른 타 단체와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데 부정적이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교총 김진선 회장은 “돌봄 시설이든 단설유치원이든 아이들을 위한 시설로 가야 맞지 않겠느냐”며 “우리는 옮겨갈 생각이 없다”고 반대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전교조 김영민 제주지부장은 “특성이 다른 단체가 굳이 한 공간에 있을 필요는 없다”며 “아이들 공간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아이들이 써야 한다”고 말했다.

도교육청 공무원 노조 류지훈 위원장은 “언뜻 교육회관 소식을 듣고, 왜 성격이 다른 단체를 한 곳에 모아두려 할까 의문이 들었다”며 앞선 두 단체와 비슷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처럼 주민과 학부모에 이어 대상 단체들까지 관련 공약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 교육회관 건립 공약의 방향을 재설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육단체 관계자들은 “부동산 값이 오르고, 교육 수요자들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학교 안팎의 교육시설 활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정책 당위성이 줄어든 만큼 원도심 아이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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