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주택시장에 드리운 먹구름이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분양주택이 누적되고 있는가 하면, 주택 인허가 실적도 급감하는 등 관련 산업의 장기 침체 우려마저 제기된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제주지역 미분양주택은 1217호로 집계됐다. 전달 대비 4.5%가 감소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 꼴이다. 도내 미분양주택은 지난 3월 1339호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4월 1260호, 5월 1268호, 6월 1299호, 7월 1275호 등으로 소폭의 하락과 상승을 거듭할 뿐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주택의 경우 659호로 전달 대비 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분양주택이 해소되지 않는 것은 공급물량 과다가 가장 큰 원인이다. 또 가격도 천정부지로 뛰어 주택매입을 계획했던 실수요자들이 가격 하락을 기대하며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주택 인허가 실적(516호) 또한 전년 동월 대비 37.1%나 급감했다. 주택 착공 실적 역시 22.3%가 줄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규모다.
주택 등의 건설업은 제주지역경제를 지탱하고 견인하는 중심축 가운데 하나다. 지금과 같은 흐름이 앞으로 지속된다면 지역경제 전체가 악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해당 기업 뿐만 아니라 관계당국이 활로 모색에 적극 나서야 한다. 주택건설 경기의 선행지표인 인허가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실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