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동장을 신나는 놀이터로”
“학교 운동장을 신나는 놀이터로”
  • 문정임 기자
  • 승인 2018.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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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육청, 내년부터 2곳씩 기적의 놀이터 조성 지원
공간 부족한 도심지 마지막 보루 운동장 변신 첫 시도
▲ 지난 7월, 서울 중랑구 신현초등학교에 ‘꿈을 담은 놀이터’가 개장했다. 설계와 감리 등 놀이터 조성 전 과정에 학생들이 참여했다. 사진은 어린이들이 흙더미가 쌓인 ‘바람의 언덕’에 올라 뛰어놀고 있다. 연합뉴스

공간 부족한 도심지 마지막 보루 운동장 변신 첫 시도 의미

도심지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학교 운동장은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마지막 보루가 되고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이 내년부터 학교 운동장을 기존 기구 중심에서 놀이 중심으로 바꾸는 첫 사업을 시작한다. 이석문 교육감 임기 내 매년 2곳씩 총 6곳에 ‘제주형 기적의 놀이터’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기적의 놀이터가 전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곳은 전남 순천시(시장 조충훈)다. 습지로 유명한 이 곳은 주민행복을 극대화하기 위한 사업의 하나로, 도심 공유지를 획기적인 놀이터로 만드는 작업을 지난 2016년부터 지속하고 있다.

이처럼 순천시가 기존의 식상한 놀이터를 바꾸는 작업으로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들고 있다면, 최근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은 학교 운동장의 놀이 환경을 탈바꿈하는 ‘꿈을 담은 놀이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중랑구 신현초등학교에 거대한 모래 언덕과 나무집이 설치됐고, 내달 중 성북구 장원초등학교에 2호가 개장할 예정이다. 조 교육감은 2기 서울교육이 추구하는 ‘어린이들이 맘껏 놀며 배우는 학교’ 지향의 일환으로 이번 ‘꿈담터’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4개 학교가 다시 착공에 들어가는데, 특히 아이들이 직접 설계와 감리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교육청이 ‘제주형 기적의 놀이터’ 설립을 본격화한다. 도교육청은 아이들의 접근이 가장 용이한 곳에 자연적인 소재를 활용해 건강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 학교 운동장에 새로운 놀이터의 구상을 계획했다.

2019년 본예산안에 4억 원을 편성한 상태로, 예산이 확보되면 내년 초 공모를 통해 2개 학교를 선정, 매년 2곳씩 6개의 학교 운동장 놀이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신도시나 원도심 모두 아이들의 공간이 점점 줄어드는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기 때문에 많은 학교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학교 교육주체가 동의한다면 어떤 형태의 놀이터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순천과 서울시교육청의 놀이터 사업을 총괄 지휘한 편해문 씨는 “학교 놀이터는 아이들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놀이공간으로서 중요성이 매우 크다”며 “기존 학교 운동장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곳을 한정해 구획 화해왔다면, 지금은 학교 곳곳에 놀이 공간을 조성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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