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대로 도약하는 제주화장품
세계무대로 도약하는 제주화장품
  • 이지원 제주화장품인증기업협회장
  • 승인 2018.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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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화장품 수출 3대 강국’ 비전

제주 향토자원 산업성장의 핵심 열쇠

 

K뷰티의 위상이 대단하다. 한국의 美는 이제 중국 등 아시아를 넘어 북미, 유럽까지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며 하나의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화장품 시장규모는 4600억 달러(약 498조 원)에 달한다. 이 거대한 시장 속에서 한국 화장품 무역수지 흑자는 37억 6000만 달러(식약처 기준, 4조 2000억원)를 기록하며 눈부신 성장을 이루고 있다.

커지는 화장품 시장만큼이나 치열한 경쟁으로 독특하고 차별화된 스토리가 중요해졌다. 제주의 자연물을 비롯해 꽃이나 약초가 지닌 설화 등이 화장품 재료로 활용되면서 ‘제주화장품’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환경문제로 성분과 안전성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주의 제품의 선호도가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사람들은 왜 제주에 열광할까?

제주에 자생하는 식물은 약 2000종, 해양식물은 500종으로 우리나라 식물 종의 약 절반 정도가 제주에 분포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화산암반수, 용암해수, 탄산수 등 이색적인 물도 큰 장점이다. 화장품 산업의 3대 성공 요소는 좋은 물, 유명 관광지, 잘 보존된 자연이라고 한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화산섬인 제주는 이러한 요소를 모두 지닌 천혜의 입지로 화장품 산업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제주화장품이라는 용어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으면서 ‘메이드 인 제주’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제주화장품인증제도(Jeju Cosmetic Cert)’는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 도입됐다. 체계적인 관리로 제주화장품의 브랜드 경쟁력을 향상하고,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제주 이미지를 보호해 신뢰성을 높이고자 마련된 것이다.

제주화장품인증(JCC)을 받기 위해서는 제주산 원물과 원료를 5~10% 이상 함유하고,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제주의 물을 담아 도내에서 생산의 전공정이 이뤄져야 하는 등 엄격한 품질관리가 필수적이다.

제주의 이야기와 원료를 하나로 녹여 낸 ‘진정한 제주화장품임’을 증명한다는 점에서 제주화장품인증제도를 널리 알리는 게 필요하다. 인증을 획득한 기업도 힘을 모아 지역 경제 성장에 보탬이 되고자 지난 4일 ‘사단법인 제주화장품인증기업협회’를 출범했다. ‘청정 지역 제주’를 콘셉트로 한 마케팅은 도내 화장품 기업 성장에 훌륭한 발판이 될 것이다.

제주의 화장품 산업은 원료를 위한 농축수산물 중심의 1차 산업과 생산제조의 2차 산업에서 나아가 관광, 서비스 등 3차 산업을 복합적으로 아우르는 친환경 6차 산업 모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R&D, 생산, 판매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이 신제품에 활용되면서 기술집약적 산업이자 고용유발계수가 높은 고부가가치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가 화장품 산업에 주목하는 이유다.

1980년 화장품 원료의 국산화를 목표로 회사를 설립할 때만 해도 국내 화장품 산업은 아직 초기 진입단계로, 화장품 제조를 위한 원료 대부분을 수입하며 제조 기술 역시 외국에서 배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한국 화장품이 10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지닌 세계 유수의 화장품 브랜드와 대등히 맞서 본고장에까지 수출하는 것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다.

화장품 산업은 국가 주도하에 종합적으로 육성해야 할 차세대 주력 사업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화장품 수출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까지 내세웠다. 제주의 풍부한 향토유전자원을 기반으로 한 화장품이 한국 화장품 산업 성장에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제주화장품이 도민의 자부심이자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자산이 되기 위해서는 앞서 도내 지역에서부터 산업에 대한 많은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프랑스가 그러했듯이 제주화장품의 탄생 과정 그 자체가 새로운 관광 테마로 이어져 양질의 일자리와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제주화장품의 성장을 위해 정부와 기업, 학계 등 지역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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