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호 씨 “큰 액수 아니지만 아픈 아동에 도움 되길”
이인호 씨(37)가 어렵게 받아낸 체불 임금 전액을 제주도 어린이를 위해 써달라며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고향이 경기도인 이인호씨는 유일한 혈육인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새로운 출발을 위해 홀로 제주도에 내려왔다. 제주에서의 첫 출발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제주의 첫 직장에서 ‘임금체불’이라는 부당한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업체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 노력한 이씨는 체불된 임금을 받게 되면 전액 기부하리라고 마음을 굳혔다. 어차피 없던 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수개월간의 투쟁 끝에 첫 직장으로부터 체불된 임금을 받아냈다. 본래 결심한 대로 체불 임금을 전액 기부하기 위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종합사회복지관의 문을 두드렸다.
이씨는 “제주도에서 번 돈이니 제주도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를 하고 싶다. 큰 액수는 아니지만 아픈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며 120만원을 제주종합사회복지관에 전달했다. 이씨는 제주도의 소외된 어린이들을 위한 꾸준한 정기후원도 약속했다.
제주종합사회복지관 문교정 관장은 “제주도에 와서 그 부당한 일을 겪었는데도 제주도 어린이들을 위해 마음을 써주니 감사하다. 후원자의 뜻에 따라 환아 가정에 후원금을 잘 전달하겠다. 앞으로 제주 생활에서 좋은 일만 가득 넘치길 바란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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