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거듭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제주시 산천단 ‘보물찾기’ 시도가 계속되면서 일제 금괴 존재여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제주시는 도내 업체인 (주)금성개발(대표 이영옥)이 천연기념물 제160호로 지정된 아라동 곰솔 자생지 주변에 대한 지하 매장물 발굴허가를 신청해 옴에 따라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허가 했다고 8일 밝혔다.
발굴허가 지역은 아라1동 산31의 7등 3필지로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발굴이 실시된다. 직경 150mm 시추공으로 지표면에서 17m까지 3곳을 뚫어 매장물 존재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시는 그러나 곰솔 생육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이번 허가된 3공 이외에는 추가 시추를 허가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런데 산천단 곰솔지역에 대한 매장물 발굴허가는 이번이 6번째. 1983년부터 5차례에 걸쳐 금괴 발굴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2002년 9월 천봉개발 발굴 작업시 지하 17m에서 도자기 파편 2점과 일제 전지가위를 발견했으나 금괴는 끝내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주)장보고살베지 발굴 때에도 지하 20m에서 달팽이가, 40m에서 지렁이가 발견돼 지하 공간존재 가능성을 높였으나 별 소득이 없었다.
특히 1994~1995년 시도 때에는 일본인 기술자와 스웨덴 전자탐사 장비까지 동원되기도 했다.
산천단 금솔지역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 제58군 사령부가 주둔했던 곳. 일제가 패망하기 직전에 중국 만주에 주둔하다 이동ㆍ배치된 관동군 등이 점령지에서 노획한 금괴와 골동품을 일본으로 가져가지 못하고 이 곳 지하에 매장했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