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이상 36개로 확대

제주도가 추진 중인 개방형직위 제도가 공무원 조직 내 사기 저하 우려 등이 제기되는 가운데 원희룡 도지사가 개방형 직위 임명을 본격화했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원희룡 제주도 지사가 개방형직위인 미래전략국장에 노희섭 정보정책과장을 디지털융합과장에 김기홍씨를 각각 임용했다.
제주도는 민선 7기 첫 조직개편과 연계해 지난달 31일 과장급 이상 9개 직위에 대해 공개모집을 실시했고, 지난 8일 선발심위위원회의 선발시험과 10일 인사위원회 추천심의를 거쳐 이날 원 지사가 임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임명된 노희섭 국장은 민선 6기 4년 간 제주도청 ICT융합정책과장으로 일했다. 다음(Daum) 출신으로 제주도 빅데이터 분야를 개척했고, 원 지사가 중점을 두고 있는 4차산업혁명과 블록체인에도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홍 과장은 제주도 디지털융합과 빅데이터담당과 한국지역정보개발원 디지털기술부총괄팀장을 지냈다.
나머지 개방형직위에 대해서는 인사위원회 추천자에 대해 도지사가 임용을 최종 결정하고, 공무원 임용 결격여부 등 추가 검증 절차를 거쳐 최종 임용할 예정이다.
공직사회 안팎에선 원희룡 도정의 개방형 직위 확대에 대해 설왕설래 하는 분위기다.
제주도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5급 이상 개방형 직위를 기존 15개에서 36개(3급 4개·4급 12개·5급 20개)로 확대했다. 이는 전국 광역 지자체 중 서울시(44개 직위)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대해 원 지사는제주인재를 발굴 육성하고 공직사회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공직개방을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선거 공신을 위한 자리로 변질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는 개방형직위 확대에 대해 “선거공신 챙기기로 포장된 외부수혈”이라며 직업공무원제 유린하는 개방형 공모제 확대를 철회하라는 입장을 내놨다.
제주도의회 역시 “개방형 직위를 통한 외부 수혈, 특히 고위직에 외부사람이 많아지면 내부 사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외부공모를 축소하고 내부 공모를 확대할 것으로 촉구학기도 했다.
한편, 개방형 직위제는 외부 전문가 유치를 통한 공직사회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2000년 도입됐다. 공직 내외를 불문하고, 공개모집과 공개경쟁시험을 통해 해당 직위에 가장 적합한 인재를 충원하도록 지정된 직위를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