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고기 등급판정 시범사업이 빠르게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제주지원(지원장 김회순)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제주축협 축산물공판장에서 말고기 등급판정 시범사업을 추진한 결과 도축대비 판정률이 5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말고기 등급판정은 육질등급과 육량등급으로 구분된다. 육질등급은 근내지방도, 육색, 지방색, 조직감, 성숙도에 따라 1·2·3 및 등외 4개, 육량등급은 등지방두께, 등심단면적, 도체중에 따라 A·B·C 3개 등급으로 판정 한다
시범사업 한 달 동안 추진한 결과를 살펴보면 말도축 97두 중 57두에 대한 판정이 이뤄졌다.
등급별 출현율은 1등급 11두(19.3%), 2등급 19두(33.3%), 3등급 26두(45.6%), 등외 1두(1.8%)로 나타났다.
말고기 등급판정은 의무적으로 등급을 받아야 하는 소·돼지와는 달리 희망자에 한하는 자율등급판정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시범사업 초기에 판정률이 59%에 달해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회순 지원장은 “경주마(더러브렛종)가 제주마·제주산마로 둔갑 유통돼 말고기 품질이 저하되면서 소비자 및 생산자 모두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라며 “말고기 등급제를 통한 품질고급화 및 둔갑판매 방지로 소비자·생산자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말고기를 구입할 때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발행하는 등급판정확인서를 확인하면 품질정보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말고기 등급판정 사업을 위해 8월 31일 ‘축산법시행규칙 개정(안)’ 이 입법예고가 된 상태다. 올해 내로 공표돼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