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제품 도내 6개교 납품…타 학교선 보고 없어
풀무원 계열사가 유통한 케이크를 먹고 식중독 의심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전국적으로 21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서귀포시내 모 초등학교에서도 같은 식품을 섭취한 학생들 중 일부가 식중독 의심증상을 보였다. 발생 규모는 7일 12명에서 8일 11명, 9일 오후 5시까지 11명이 늘어나 총 34명이다. 이 가운데 9명이 완치됐고 25명이 치료중으로 입원 9명, 통원 치료 10명, 자가 치료 6명이다.
서귀포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학생들은 지난 5일 점심시간에 해당 제품을 섭취했다. 지원청에 식중독 의심환자 발생 보고가 들어온 것은 지난 7일 오전 8시40분경. 지원청은 곧바로 학교를 방문해 실태를 파악했다.
유관기관 식중독 대응협의체(도교육청, 서귀포시교육지원청, 제주도 역학조사관, 광주식약청 제주사무소, 제주도청, 서귀포시청, 서귀포시동부보건소) 조사를 진행한 결과, 7일 당일 의심환자는 12명으로 판단됐다. 이어 8일 11명, 9일 다시 11명이 추가로 발병하면서 지금까지 식중독 의심증상을 보인 학생은 모두 34명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교육부는 학교 집단 식중독 발생 원인으로 풀무원푸드머스가 유통한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이크'를 주목하고 있다. 식약처 검사 결과 빵 위에 올라간 크림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현재 식약처는 해당 제품에 대해 잠정 유통판매 금지 조치한 상태다.
제주에서 지난 3~5일 풀무원의 해당 제품을 급식으로 납품 받은 학교는 6개교(초등 3, 중학 2, 고등 1)로 확인됐다. 나머지 5개교에서는 환자 발생 보고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식중독 원인균인 살모넬라의 잠복기가 72시간에서 최대 5일까지임을 감안하면 식중독 의심환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식중독협의체는 증상 확인 당일 학교급식 중단을 해당 학교에 권고했다. 학교에서는 긴급하게 학교운영위원회와 교직원 협의회를 열어 급식 중단 및 단축수업을 결정하고, 관련 내용을 학부모들에게 안내했다. 방역당국은 새로 발생한 환자에 대해 역학조사를 추가로 진행하는 한편, 식중독균 검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협의회를 거쳐 급식재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